미리 예방해 비극 막을 '신생아 중환자실 감염 관리지침' 마련 필요

24일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학술대회 진행

사진 : 가천의대 소아청소년과 조혜경 교수 발표자료 일부

[메디게이트뉴스 황재희 기자] 신생아 중환자실의 감염관리를 위해서는 신생아 중환자실에서만 사용되는 치료와 상황, 의료도구 사용, 조유환경에 대한 관리지침을 마련해야 하며, 의사, 감염 전문가, 약사, 간호사 등 팀을 이뤄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24일 열린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제23차 학술대회·연수교육에서 '신생아 중환자실 감염관리의 특징'에 대해 발표한 가천의대 소아청소년과 조혜경 교수는 "최근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사망사건과 관련해 신생아 중환자실 감염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며, 병원들은 감염관리에 대한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신생아 중환자실에서의 의료관련 감염은 입원 중인 신생아들의 중요한 유병과 후기 사망의 원인"이라며 "극소저체중 출생아의 약 25%가 1회 이상의 원내감염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신생아 중환자실에 있는 미숙아의 경우 침습적인 처치와 혈관도관 삽입, 기관 내 튜브, 뇌실 우회로, 비경구영양, 낮은 환자·의료진 비율, 과도한 밀집 등의 이유로 감염위험이 높아진다.
 
조 교수는 "그러나 신생아 중환자실 감염관리와 감시에는 대부분 신생아 자체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없다"며 "또한 기준에 따라 데이터 보고도 미미하며, 신생아를 위한 근거중심의 데이터나 근거가 확실한 예방 가이드라인 등도 부족해 감염관리가 어렵다"고 말했다. 게다가 성인에서 효과가 입증된 처치나 약제를 적용할 수도 없어 관리가 더 힘들다고 덧붙였다.
 
그는 "외국의 경우 의료관련감염 액티브 서빌리언스 시스템이 있다. "미국 NHSN, 캐나다 Canadian Neonatal Network, 독일 NEO-KISS 등 의료관련감염 활발한 감시 시스템이 있다”며 "이러한 감시체계 도입만으로 의료관련감염 발생률을 줄이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예를 들어 신생아에게서만 사용할 수 있는 배꼽도관 삽입은 신생아 중환자실에서만 이뤄지는 처치로 이에 대한 관리 기준이 있어야 한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코니스(KONIS)라는 감시시스템이 있지만 신생아 중환자실은 포함되어있지 않다"고 밝혔다.
 
더불어 조 교수는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문제가 됐던 지질영양제의 경우 제조사에서 저용량 제품을 생산하지 않아 안전성 이슈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고 재차 언급했다.
 
그는 "지질영양제의 조제와 사용 관련해서는 국내 여러 병원에서도 각기 다른 방법을 적용하고 있어 각각의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며 "저용량 제품이 나오지 않으니 주입하는 기술에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신생아 용량에 맞는 단위의 제재가 없어 실린지에 다시 재포장해 펌프를 통해 주입하고 이로 인해 세균감염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 교수는 "적절한 지질영양제 주입 시간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따로 없어 논란이 있다"며 "보통 영아는 지방부하가 낮기 때문에 AAP는 하루 용량을 18~24시간에 걸쳐 주입하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주입시간을 12시간으로 권고하는 CDC(미국질병예방통제센터) 권고문과는 배치된다"고 말했다.
 
또한 조 교수는 신생아 중환자실의 경우 의사, 감염 전문가, 약사, 간호사 등 전문인력을 배치해 교육하고 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생아 중환자실에 근무하는 의료인력은 관련된 의료 행위 등에 대해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며 "예를 들어 말초와 중심도관 삽입·유지관리는 능력이 입증된 숙련된 의료진만으로 지정하는 방안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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