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간호사 연봉 2억·의사는 그 이상' 주장은 뻥튀기

현지 매체 확인 결과 국내 수준보다 높다고 보기 어려워

개도국에서 '그저 그런 급여' 받으며 근무할지 의문

정부가 '젊은 의사들'을 중동에 진출시킬 유인책으로 제시했던 의료인 연봉이 실제와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 정부 관계자는 얼마 전 '의사 중동 수출'이라는 언론사들의 기사에 "UAE에서는 간호사 월급이 2억원", "의사들 연봉은 그 이상" "현지 진출 의료인도 연봉이 한국에서 받던 것의 두 배에 해당하는 액수라고 밝혔다"고 발언한 적이 있다.


  이에 한 트위터리안(트위터 사용자)은 'UAE의 의료인 연봉 자료'를 본인 트위터에 올리고 정부가 주장한 내용을 반박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UAE의 간호사 평균 연봉은 4,300만원 정도(이하 현재 환율 기준)로 실수령 월 급여액은 약 315만원이다. 의사(Physician) 월급 역시 세전 평균이 1100만원이고, 실수령액 환산 시 830만원 수준이다. 트위터에 올린 자료는 출처가 명시되지 않아, 기자가 현지의 다른 매체를 찾아 교차 확인해 보았다.   먼저 PayScale이라는 사이트를 이용해 UAE 의료인의 급여 정보를 추정해 보았다. PayScale은 직종별 상위 10~90%의 급여와 중간값(Median)을 전문과별로 세밀하게 보여준다. (단, 전수검사는 아님)  


 10 AED = 2.72 USD

이 사이트에 등록된 의사 급여 중 일반의의 세전 연봉(Physician / Doctor, General Practice Salary)의 중간값은 약 7300만원 수준이었고, 실수령액으로 환산 시 월 510만원이었다.  

  PayScale에 등록된 전문과 중 급여 중간값이 가장 높은 것은 신경과(Neurologist)로 연봉은 1억 8000만원이고, 실수령액은 월 1,070만원이었다.   

  다른 매체인 Medicalopedia에 실린 한 기사에서는 위와 같이 첨부된 2011~2012년 자료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 기사에 따르면 처음 시작한 일반의(starting GP)의 경우 750~900(네트 610~710)만원, 전문의는 1050~1500(네트 810~1070)만원의 급여를 받는다고 한다. 자료를 토대로 추정한 UAE 의료인의 현지 급여는 국내 급여와 비교했을 때 높다고 말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어서 2억대 연봉 간호사와 한국 대비 2~3배 월급을 받을 수 있다는 정부의 주장에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자료를 본 한 트위터리안은 "석유가 수도꼭지 틀면 콸콸 쏟아지는 산유국이라고 해도 상식적으로 간호사 연봉을 2억씩 주는 나라가 어디에 있는가?"라고 꼬집었다.

  정부는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순방 이후 대한민국 전문 청년 인력을 현지로 진출시킨다는 계획 아래 '청년인력 해외진출 전담팀(T/F)'을 발족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정부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UAE는 한국 의사면허를 소지한 사람에게 별도의 자격인증 없이 의료활동을 허용한다고 한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인력이 선진국도 아닌 개발도상국 환경에서 '매력적이지 않은 급여'를 받으며 근무하기를 희망할지는 미지수다. 그리고 과연 국가가 최상위 전문직 종사자를 활용해 인건비를 벌어들이겠다고 나서는 게 적절한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지금은 중동 진출붐이 일던 시기로부터 30년 이상 지난 2015년이다.  

-표시한 실수령액은 현지  공제 기준이 아니다. 국내에서 보통 의사 급여를 실수령액 기준으로 말하는 경우가 많아 급여 비교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환산하여 언급하였다.

-국가나 공공 단체에서 제공하는 UAE 의사 월급에 대한 자료를 찾을 수 없어, 사설 업체나 관련 미디어를 이용하였다. 그 자료들이 전수 검사를 한 것은 아니지만 복수의 자료를 토대로 '월급선'을 파악할 정도의 정보는 된다고 생각하였다.
 

#UAE #청년의사 #월급 #메디게이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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