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대한의사협회 박상준 경남대의원이 대의원들을 상대로 최대집 회장의 불신임안을 상정하는 임시대의원총회에 동의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이달 21일 의협 대의원회 운영위원회 회의가 열리기 전까지 박 대의원이 재적대의원 238명 중 3분의 1이상(80명)의 동의서를 받아 제출하면 임총이 성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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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의원은 세 차례에 걸친 대의원 서신문을 통해 “의협은 의료법상의 단체로 정부가 의료정책을 추진하기에 앞서 반드시 전문가 집단인 의협과 논의하고 숙의한 후 완성된 정책으로 국민 앞에 발표해왔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정부는 의료정책의 수립과 발표, 추진 등에 있어 의협 배제한 채 일방적으로 진행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의원은 “이렇게 된 경위에는 무능한 의협이 일조했다. 작은 이익을 위해 의사 전체의 이익을 서슴지 않고 희생시켜온 분열적인 직능, 직역 이기주의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박 대의원은 “약점을 간파한 정부와 국민을 앞세운 시민단체의 명분 앞에 사분오열된 의료계가 조직적인 대응으로 맞설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수였을 것이다. 이에 따라 회원들은 강력한 지지를 통해 출범한 제40대 의협 집행부에 거는 기대는 컸고, 집행부의 지시에 모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했다.
박 대의원은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회원을 괴롭히고 희생을 강요하는 의료정책은 줄어들 기미가 없고, 점점 희망의 불씨가 꺼지고 있다. 회원들은 걱정 없이 안전하게 자신이 배우고 익힌 의료를 국민에게 실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라고 했다.
박 대의원은 “의협이 무기력하게 정부에 끌려다니는 상황을 더 이상 방관해선 안 된다. 그동안 집행부의 잘못된 행보를 알고 개선을 요구하고 방향성을 잃지 않도록 충언했지만 의료환경은 개선되기는커녕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흩어진 내부의 에너지를 결집하고 진행 중인 정부와의 협상을 잘 이끌어야 한다”라며 “비상한 상황을 슬기롭게 헤쳐나갈 유능한 지도부를 구성하고, 각 분야에서 최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재를 등용해 회원들을 지켜야 한다”고 했다.
박 대의원은 “의협 앞에 놓인 많은 일과 난제를 해결할 중차대한 시점에도 최대집 회장은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실현하기 위한 행보로 바쁘다”라며 “이제 대의원의 시간이 도래했다. 대의원들의 현명한 판단을 부탁한다. 임총 개최에 동의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의협 대의원회 운영위원회는 지난 10월 회의에서 "차기 운영위 회의에서 임원 불신임안을 포함하지 않더라도 임총 개최 안건을 상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2월 운영위 회의에서는 재적대의원의 3분의 1의 동의서를 모으지 못하더라도 사실상 임총 개최 자체는 결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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