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투표 17~19일, 전체 유권자 4만 8969명..."회원·국민들로부터 무너진 의협의 위상 정립과 신뢰 회복" 한목소리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제 41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가 3월 17일 오전 8시부터 19일 오후 6시까지 치러진다. 만약 과반수가 넘는 후보자가 없으면 25일 오전 8시부터 26일 오후 6시까지 다수의 득표자 2인을 대상으로 결선투표가 진행된다.
이번 의협회장 선거권자는 직전연도 2년(2018~2019년) 의협회비를 납부한 회원에게 주어지며 전자 또는 우편투표에 동의한 회원만 해당한다. 전체 선거권자는 전자투표 4만 7885명, 우편투표 1084명으로 총 4만 8969명이다.
의협회장 후보자들은 지난달 14~15일 후보자등록을 시작으로 한 달이 넘는 기간동안 선거운동을 위해 달려왔다. 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들이 현장에서 느꼈던 소감과 의협회장에 당선된다면 가장 시급하게 해결하고 싶은 문제에 대해 살펴봤다.
임현택 후보, 의협에 대한 회원들의 신뢰 회복이 최우선
기호 1번 임현택 후보는 각종 문제 해결에 나서는 동시에 회원들의 의협에 대한 신뢰 회복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임 후보는 “선거운동을 하면서 공부가 많이 됐다. 기자들의 질문을 포함해 각종 질문을 받아 입장을 정리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라며 “몰랐던 주제에 대해 공부를 하게 됐고, 의협에서 어떻게 일해야 할지 생각을 많이 정리했다”고 말했다.
임 후보는 “대의원총회에 가면 전화번호부 책자만큼 다양한 주제의 책자를 준다. 이를 펼쳐보면 진료실에서 느꼈던 불합리한 점이 총망라돼있다”라며 “회의에서 똑똑한 사람들에 의해 중요한 이야기가 많이 오가지만, 공통적으로 복지부와 이야기를 잘 해보자면서 회의가 끝나는 것이 항상 아쉬웠다”고 했다.
임 후보는 “매번 각종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그래서 실망하고 다음 해에 또 같은 회의를 가고 똑같은 문제를 그대로 안고 있다”라며 “결론도, 토론 주제도 똑같고 계속 탁상공론만 이뤄졌다. 이젠 수많은 문제 해결을 위해 다른 방법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후보는 의협의 가장 시급한 과제로 회원들의 신뢰 회복을 꼽았다. 그는 “의협이 굉장한 위기 상황이고 회원들의 신뢰가 없다. 가장 먼저 회원들이 의협에 대해 신뢰를 갖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며 “듣도 보도 못한 방법을 통해 회원들의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태욱 후보,의사들간 협업으로 시스템 회무 가능해야
기호 2번 유태욱 후보는 의사들간 협업을 통한 시스템 회무를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유 후보는 “의사는 환자를 돌보고 질병을 치료하는 전문가라는 본질은 같다. 하지만 각각 자신의 소속에서, 병원 규모에 따라 자신의 입장만 주장하고 사회적인 현상을 바라보는 시각은 부족하다”라며 “외부의 국민들 눈높이에서 보면 의사는 다 똑같은 의사라고 생각하고, 세분화된 의사인지는 모른다. 의사들이 국민들로부터 인정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유 후보는 “의사라면 의학뿐만 아니라 사회학적 현상을 이해할 수 있는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라며 “의협은 단순히 눈앞에 보이는 수익을 가져다주는 조직이 아니라, 국민 건강과 사회적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야 한다. 의사들 스스로 의협의 역할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통찰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유 후보는 가장 시급한 과제로 사회연대와 협력, 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협업을 모르는 의사는 사회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 의사들이 어떤 극한 상황이더라도 동료의사의 본질을 인식하고 협업을 통해 문제해결을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의협회장은 지도자적 철학이 있어야 하고 분파주의로 나가선 안 된다. 직역을 쪼개 거기에서 이익을 찾는 지도자에게 권력이 주어지는 것은 위험하다”라며 “의료계 내의 협업을 통해 시스템 회무를 잘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필수 후보, 선거 이후로 미뤄진 의료인 면허취소법 저지에 총력
기호 3번 이필수 후보는 선거 이후로 미뤄진 의료인 면허취소법 저지부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선거운동을 하면서 회원들이 의협에 대한 갈망이 정말 많다는 것을 느꼈다. 의협을 통해 여러 가지 의료 현안이 해결되길 원하는 욕구가 많았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코로나19 이후에 병원도 어렵고 개원가도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의협에 대한 회원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는 다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논의로 미뤄진 의료인 면허취소법을 어떻게든 저지하고, 의사들이 의료사고로 형사처벌되는 것을 막는 의료사고 특례법도 시급하게 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후보는 “의료인 면허 취소법을 막기 위해 국회 내에 모든 인맥을 동원해 최선을 다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은 15일 오전 10시에 개정안 통과를 위한 기자회견을 하려고 했는데, 이것 역시 막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라며 “일단 의협회장 선거 이후로 논의를 미뤄놨지만 의협회장에 당선된다면 무조건 법 개정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의료인 면허 취소법은 회원들이 교통사고 등의 일만으로도 면허가 취소될 수 있어 절대 납득할 수없다. 최소한의 대안을 만드는 등으로 대처하겠다”고 덧붙였다.
박홍준 후보, 회원·국민들로부터 의협에 대한 신뢰 회복 중요
기호 4번 박홍준 후보는 회원들은 물론 국민들에게 전문가 단체로서의 신뢰 회복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 제한된 시간에서 선거유세를 통해 전국 의료현장에 다닐 수 있었다. 짧은 시간에 상급종합병원부터 개원의까지 여러 회원들을 한정된 시간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됐고 그만큼 보람이 있었다”라며 “회원들이 느끼는 고충도 정말 다양했다. 제한된 현장에서 파노라마처럼 회원들의 고충을 느끼는 것은 소중한 경험이었다”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회원들이 의협에 무관심하다고 하지만, 오히려 의협의 중요성을 실감하고 새로운 변혁을 통해 의협이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라며 “오뚜기가 중심을 잃으면 잃을수록 강해져야 한다. 의협의 제자리를 찾아서 바로 세우고자 한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국민 건강을 책임지는 전문가 집단이 방향을 잃는 것은 매우 불행한 일이다”라며 “의협은 전문가적인 집단에 대한 기본정신만큼은 영원히 살아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하는 과제로 코로나19로부터 일상 회복을 통한 회원과 국민들의 신뢰 회복을 꼽았다. 박 후보는 “코로나19로부터 회원들은 물론 국민들이 어려워하고 힘들어하고 있다. 이들에게 희망과 보람을 주고 힘들어 하는 문제를 해결해줘야 한다”라며 “무너진 의협에 대한 신뢰 회복이 필요하다”고 했다.
박 후보는 “앞으로 의협이 국민들을 위해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나갈 때 정부, 정치권 역시 의협에 화답할 것이라고 본다”라며 “신뢰를 바탕으로 엉킨 실타래를 풀어나가는 것이 협상의 수단이고, 투쟁의 동력도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동욱 후보, 코로나19이후 경영난 해결을 위한 특단의 대책 필요
기호 5번 이동욱 후보는 코로나19 상황에서 경영난에 빠진 회원들을 위한 특단의 대책부터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선거운동에서 최선을 다했다. 회원들을 많이 만났고 많은 현장의 이야기를 들었다. 선거에서 좋은 결과가 주어지면 열심히 일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에 빠진 회원들이 많다. 이들이 잘못해서가 아니라 시스템적으로 코로나19 시대에 경영난에 빠졌고 이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 후보는 “코로나19 상황에서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 어려운 회원들의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동석 후보, 의협을 바로 세우려면 사회와 소통하고 국민들과 함께 해야
기호 6번 김동석 후보는 회원들을 위해 의협을 바로 세우고 사회와 소통하고 국민들과 함께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의사들이 말을 안해서 그렇지 코로나19 이후에 환자수가 너무 떨어졌다. 선거운동에서 만난 의사들도 국민들만큼이나 힘든데, 겉으로 말을 하지 못하면서 힘들어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라며 “의료계에 빨리 좋은 날이 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회원들이 의협에 바라는 것이 정말 많다. 의협이 제대로 돌아가기를 바라고 있다. 의료계 지도자들이 회원들을 위해 정말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 후보는 꼭 해결할 공약에 대해서는 의료사고 배상 국가책임제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의사가 형사처벌될 수 있다는 이유로 진료현장에서 위축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결국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해 국민들에게 피해가 돌아간다”라고 했다.
김 후보는 “의협이 사회와 소통하고 국민들과 함께 해야 한다. 의협회장 자신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라며 “회장 후보자들끼리도 서로 좋은 공약을 배우면서 한 단계 성숙해지고, 의료계가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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