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제40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기호 6번 이용민 후보는 39대에 이어 40대 선거도 출마했다. 39대에 비해 40대 선거에서는 이 후보의 신념을 믿고 도와주는 사람이 많이 늘었다. 이 후보 캠프는 하루종일 열정적으로 토론하고 전략을 세우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동 선거대책본부장은 남봉현 현 대한의원협회 기획이사와 정인석 전 전국의사총연합 대표가 맡았다. 다음은 남봉현 선대본부장과의 일문일답.
-이용민 후보와의 인연은 언제부터 시작됐습니까. 이 후보를 특별히 돕겠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습니까.
“2006년 10월에 박정하, 윤용선, 그리고 저 이렇게 세 사람이 한국의사회를 만들었습니다. 이후 거의 처음으로 합류한 분이 이용민 후보입니다.
이 후보는 전국의사총연합과 대한의원협회를 통해 지금까지 같이 활동해 왔습니다. 저는 지난 39대 의협회장 선거 때는 이용민 후보캠프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는 선대본부장이라는 제 능력에 너무나도 벅찬 직책을 맡게 됐습니다.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이 후보에 대한 믿음 때문입니다. 그것은 개인적인 호감을 넘어 10년 넘게 같은 목표를 향해 함께 달려온 시간 속에서 형성된 것입니다. 그 속에는 이 후보를 믿는 수많은 사람들과의 관계가 존재합니다. 겹겹이 쌓인 이 후보에 대한 판단과 이미지는 바로 ‘믿음’입니다. 선대본부장으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꼭 보여드리겠습니다.”
-이용민 후보를 지지하시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정부는 지난해 8월 전형적인 포퓰리즘 정책인 ‘문재인 케어’(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를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이 정책의 몸통은 지불제도 개편, 즉 건강보험 재정 총액을 고정하는 총액계약제라고 봅니다.
정부는 문재인 케어를 실현해야 현재의 건강보험 재정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위해 건강보험료를 올리거나 건보 국고보조금을 확대해야 합니다. 그러나 여기에 정부는 의지가 없어 보입니다. 그저 의사들의 반발을 의식해서 말을 하지 않는 것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의사사회를 협상 상대로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가 문재인 케어를 공급자의 의견을 무시하고 시행한다면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명약관화(明若觀火)합니다.
현재 의료계는 안타깝게도 여기에 대한 위기의식을 느낄 수 없습니다. 무관심과 패배주의가 지배하고 있습니다. 내부적으로는 사분오열(四分五裂)돼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의사사회 내부 문제에 대한 책임의 상당 부분은 의협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당선되는 의협회장은 당선과 동시에 투쟁을 준비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모든 후보가 투쟁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습니다. 하지만 투쟁에 대한 생각과 방식에 있어서 온도차와 시각차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의협은 그동안 수많은 대정부 투쟁을 벌였습니다. 투쟁의 결과는 항상 좋지만은 않았습니다. 사전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즉흥적인 투쟁이 많았기 때문이다. 의협회장이 결정적인 순간에 정부에 끌려 다니기도 했습니다.
구체적인 전략과 명확한 목표를 가진 투쟁, 화합을 바탕으로 강력하게 조직화된 투쟁, 회원 전체의 의지에 기반한 투쟁, 현실성 있고 늘 준비되어 있는 투쟁, 회장의 부재 시에도 흔들리지 않는 탄탄함을 가진 하부조직이 받쳐주는 투쟁이 돼야 합니다. 앞으로 더 이상 화풀이 투쟁, 책임 떠넘기기 투쟁, 오히려 회원들을 화나고 지치게 하는 투쟁은 없어져야 합니다.
이용민 후보는 의약분업 반대 투쟁부터 최근 의협 의료정책연구소장을 맡으면서까지 늘 의료계 투쟁의 최전방에서 활동했던 사람입니다. 투쟁뿐만 아니라 의료정책에도 밝은 분입니다. ‘투쟁’과 ‘정책’ 양쪽에 균형이 잡힌 보기 드문 사람입니다. 늘 당당하고 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이 남다른 사람입니다. 정부에도 절대 굽신거리거나 끌려다니는 사람이 아닙니다.
저는 이용후보가 사분오열된 의료계를 소통과 화합으로 하나로 만들어 가장 강력한 대정부 투쟁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후보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으시다면 여기를 참고하세요."
-이용민 후보의 가장 큰 장점 한 가지와 단점 한 가지를 꼽아주세요.
“앞서 말한 ‘투쟁과 정책’이 둘다 강하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또 다른 장점은 가슴이 따뜻하면서 뜨거운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절대 불의와 타협하지 않습니다. 이는 오랫동안 그를 알아온 사람들이 한결같이 인정하는 사실입니다. 그는 의약분업 투쟁부터 현재까지 늘 의료계 투쟁의 한복판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절대 ‘동안’이기도 합니다.(웃음)
단점은 몸을 사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요즘도 선거운동 때문에 매일 강행군이지만 이 후보는 즐겁다고 말합니다.”
-이용민 후보 캠프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소개나 자랑 부탁합니다.
“저희 캠프는 무척 활기차고 바쁘게 돌아갑니다. 밤에 잠들기 전까지 하루종일 토론과 의사결정 과정이 이어집니다. 대부분의 구성원이 열정적으로 참여합니다. 이제는 제법 역할 분담도 자리를 잡아서 효율적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선거캠프는 다양한 사람들이 단기간에 모입니다. 저희 캠프도 80분 중에 제가 알고 있던 분들은 20분 남짓한 것 같습니다. 사람을 알게 된다는 것은 늘 즐거운 면이 많습니다. 의사들 중에는 다방면으로 놀라운 능력의 소유자가 많습니다.
저같이 환자 보는 것 이외에는 잘하는 게 별로 없는 사람들도 있지만, 글을 잘 쓰고 아이디어도 기상천외하고 컴퓨터 동영상 제작 디자인도 프로급으로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함께 일할 수 있다는 것이 굉장히 즐겁습니다. 다들 바쁘고 먹고 살기 힘든 상황에서도 가치 있는 목적을 위해 자신의 소중한 시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서로에 대한 신뢰를 쌓아간다는 것이 소중한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캠프는 절박함과 간절함으로 선거가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물론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당락(當落)이지만 ,이 기간을 통해 의협의 바람직한 역할에 대해서 다같이 고민하고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가장 경쟁상대로 보이는 후보가 있습니까. 다른 후보캠프에 궁금한 점, 또는 칭찬할 점, 지적할 점이 있습니까.
“다 경쟁상대죠. 모든 후보가 나름대로의 생각과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누가 되더라도 모두가 한 뜻으로 화합해서 이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대한민국 의사 모두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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