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의사들도 코로나19 재유행 상황 심각성 잘 알 것...전공의 단체행동 아닌 대화로 해결하자"

3일연속 수도권 100명 이상 확진, 병상 추가 확보 중...의사 인력은 공보의 우선 활용 이후 공공병원 인력·군인력 활용 검토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 사진=보건복지부 제공  

보건복지부가 21일부터 예정된 전공의 무기한 파업에 대해 수도권 코로나19 재유행 위험 상황에서 의사들이 집단행동에 따른 의료공백의 심각성을 누구보다 잘 알 것이라며, 정부와의 대화를 재차 요청했다. 

복지부 김강립 차관은 17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전공의 파업은) 매우 안타깝고 여러가지 국가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또 이런 근심을 국민들께 드리는 점을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라며 “정부는 수차례에 걸쳐 전공의단체와 계속 협의를 할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다만 저희는 지금의 사안에 대해 대한전공의협의회를 포함한 의료계도 많은 고민과 영향력에 대한 검토를 하고 계시리라 기대하고 있다”라며 “실무적으로 여러 가지 접촉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의료계와)협상을 통한 대화의 국면으로 바로 이어지기는 조금 더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 차관은 “정부는 남은 기간 동안에라도 더 진정성을 가지고 대화가 성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무엇보다 여러 가지 국가적인 위기가 동시에 겹쳐서 발생하고 있고 수해의 극복과 코로나19의 재유행의 위험이 어느 때보다 가시화되고 있다. (의료계가)감염병 위험에 대한 심각성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의사들의 집단적인 행동이 국가적으로, 그리고 국민들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이 어떤지 잘 이해하고 계시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들도 불행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총력을 다해 여러 가지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대화에 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17일 오전 0시 기준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188명이고 해외 유입은 9명으로 전날 대비 코로나19 확진자가 197명이 늘었다. 서울 89명, 경기 67명 등 서울·경기 신규 환자 156명으로 사흘 연속 100명을 넘었다. 복지부는 수도권 내 일일 확진자 수가 100명 이상 발생함에 따라 16일부터 수도권 병상 공동대응 체계를 가동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현재 수도권의 입원 가능한 중환자 병상은 16일 오후 8시 기준 100개이며, 중환자 병상을 추가 확보할 준비를 하고 있다.

또한 수도권의 감염병전담병원 총 1479병상 중 입원 가능한 병상은 752개이며, 수도권 지역의 감염병전담병원을 재지정하고 병상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기지정된 수도권 감염병전담병원 최대 운영 시 추가 528병상 확보(1479병상→2007병상)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생활치료센터는 2개소(총 440실)로 이 중 395실이 이용 가능하며, 복지부와 지방자치단체는 환자 증가에 따라 순차적으로 생활치료센터 추가 개소를 준비하고 있다.

복지부는 의사의 경우 현장근무가 가능한 공중보건의사, 공공병원을 통해 인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간호사 등 의료인력은 민간인력 1500여 명을 우선 활용하여 지원할 계획이다.  

김 차관은 “현재 중환자를 전담하는 의사가 수도권에서 981명이다. 그리고 내과 전문의가 3577명, 내과 이외의 전문의가 2만 1120명이다"라며 "중환자실에서 일하는 간호사는 7780명이고 4만 6300여명의 간호사가 현재 수도권의 감염병 전담병원 등 지정병원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차관은 "의사들은 공중보건의사, 이 가운데 국립병원과 지자체에 소속되어 있는 공중보건의사를 우선 활용하고 두 번째로 상황이 진전되면 공공병원에 있는 인력들과 마지막으로 군인력까지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라며 ".교대할 수 있는 인력을 현장에 배치하고 파견하는 방식으로 휴식을 최대한 보장하고 근무시간을 적정화하겠다. 특히 여름 무더위와 장마철의 피로도를 최대한 낮추는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차관은 코로나19 발생에 대해 "교회, 카페, 음식점, 직장 등 여러 곳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으며, 2차 감염이 연쇄적으로 이어지고 있어 대규모 재유행의 초기단계로 진입하는 양상"이라며 "가장 큰 집단감염 사례이자 확산 위험도가 큰 사랑제일교회는 17일 오전 0시 기준 명단을 확보한 4000여 명의 교인 가운데 3400여명에 대해 격리조치를 했고, 2000여명에 대해서는 검사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검사를 받은 2000여 명 가운데 양성판정을 받은 사람은 312명이며 양성률이 16.1%로 높아 신속한 검사와 격리가 요구된다. 그러나 명단이 부정확해서 모든 교인들을 찾아 격리하는 데 어려움이 매우 크고, 아직 검사를 받지 않은 교인도 상당수 있다"고 협조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사랑제일교회 교인 가운데 8월 8일 토요일 경복궁 인근 집회와 8월 15일 토요일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인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접촉자들로 인한 감염확산이 우려되고 있다"라며 "이들 서울 집회에 참석하신 분들 가운데 발열이나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조금이라도 있으신 분은 즉시 가까운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솔 기자 ([email protected])의료계 주요 이슈 제보/문의는 카톡 solplus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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