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방사선, 암 발생 위험 없다"

[해외] 미국 의학계, 과거 가설 반박

사진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진단용 저선량 방사선 노출에 대한 두려움이 과장됐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핵의학분자영상학회(SNMMI)는 최근 미 핵의학회지(JNM) 1월호에 게재된 논문을 언급하며, 의료용 방사선에의 노출이 개인의 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는다는 점을 부각했다.
 
저자들에 따르면, 진단용 영상 촬영에 사용되는 낮은 방사선량도 암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오래된 믿음은 70년 전 부정확한 가설에 기반하고 있다. 
 
저자 중 한 명인 제프리 박사(Jeffry A. Siegel, PhD)는 1946년 허만 뮐러(Hermann Muller)가 노벨 강연에서 제기한, 방사선량에 관계없이 모든 방사선은 해롭다는 선형-무역치 가설(linear no-threshold hypothesis, LNTH)은 방사선 과학 커뮤니티에 의해 확인되지 않은 비논리적인 추론이라고 주장했다.
 
선량-반응 관계를 선형적(linear)으로 볼 수 있지만, 이는 한계점까지만 고려할 때 그 이하에서는 명백한 위해가 없으며 종종 이로운 경우가 반복적으로 나타난다고 그는 밝혔다.
 
하지만 그는 LNTH가 여전히 방사선 규제정책을 지배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수십 년간 이어져온 잘못된 정보로 인해 ALARA(as low as reasonably achievable) 주의로 알려진 저선량 권장 정책이 방사선에 대한 두려움(radiophobia)을 더욱 확산시켰다고 강조했다.
 
LNTH와 ALARA가 보호적·생물학적 반응을 무시한 채 분자 손상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치명적인 결함이 있다는 게 저자들의 설명이다. 이들은 저선량이 보호 반응을 촉진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추가 손상(이후의 고선량 노출로 인한 손상 포함)에 대해 보호기능이 더 향상됐다고 봤다.
 
논문에 제시된 증거는 방사선 영상에 사용된 선량 수준에서는 암 위험이 증가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감소했다. LSS(Life Span Study) 원폭 생존자 데이터는 LNTH로 예측한 저선량 발암성이 약 200 mGy 이하에서는 무효라는 걸 보여준다.
 
전형적인 CT 스캔의 유효선량은 약 10mSv, PET/CT 뇌 스캔은 5~7mSv, 일반적인 F-18 FDG PET/CT 전신 스캔은 12~15mSv다. 이런 점을 고려해 훨씬 적은 선량을 사용하는 의료영상 촬영을 두려워하거나 피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 보다는 적절하지 못한 선량으로 인한 오진 위험이나 공포증으로 인한 영상촬영 회피가 주요 관심사가 돼야 한다는 게 저자들의 지적이다. 
 
제프리 박사는 의료용 영상의 안전성과 구명 효과를 옹호하며 "우리 앞에 놓인 과제는 일반인들의 저선량 방사선 노출에 대한 근본적인 두려움을 없애는 것이다. 의료진은 영상의학과와 핵의학과 전문의부터 시작해 적절한 재교육을 받아 일반인들이 신뢰할 수 있는 유효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더 나아가 LNTH와 ALARA를 종식하는 게 질병을 진단·치료·예방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SNMMI가 소개한 이번 논문은 미국 핵의학회지(JNM) 1월호에 게재됐다(DOI: 10.2967/jnumed.116.180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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