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확산 대비 중요한 시기...일반 환자와 동선 분리하고 무증상·음성이어도 방심은 금물"
코로나19 궁금증 유튜브로 설명하는 의사들, 김우주 교수 등 감염내과 교수부터 개원의들까지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 절대 안심이나 방심은 금물입니다."
"병원 일반 응급환자와 코로나19 의심환자 동선을 분리하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처럼 의료진 보호지침을 마련해야 합니다"
의사들이 유튜브를 통해 의료계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리는데 동참하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감염학계 대가인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다. 김우주 교수는 매일 오전 9시에 고려대의료원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한 시간짜리 라이브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김 교수는 실시간 채팅을 통해 질문을 받고 있다.
이밖에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최평균 교수도 올바른 정보 알리기에 동참했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정유미 원장, 내과 전문의 안지현 원장 등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정보와 논문을 인용해 근거 중심으로 정확한 정보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김우주 교수 “방심은 금물, 발열 기침 환자 일반 환자와 동선 분리해야”
감염학계 대가인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교수는 고려대의료원(KOREA UNIVERSITY MEDICINE) 에 20여편의 코로나19 관련 동영상을 올렸다. 매일 오전 9시에 한 시간 가량 그날 그날 이슈가 된 코로나19 주제로 라이브를 진행하면서 실시간 질문을 받고 있다.
김우주 교수는 18일 방송에서 “29번 환자가 여러 지역사회에 노출돼서 환자가 더욱 늘 수 있다”라며 “그동안은 공항에서 입국 검역과 병원에서의 격리치료가 주안점이었다. 하지만 국면은 환자들의 역학적 연결고리가 없어져서 감염이 우려되고 대상자의 전선이 넓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 교수는 “코로나19로 공포를 느낀다는 것은 바이러스의 정체를 정확히 파악하고 대응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런 상태에서는 안이함도, 방심도 금물이다. 일본이나 싱가포르 등의 유행 상황을 보고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일단 스스로 열이 나고 기침이 나면 국민과 의사 모두 의심해봐야 한다. 하지만 아무 병원에 가서 의료진까지 감염되면 기존 의료체계에 막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라며 “병원은 호흡기 증상자, 코로나19 의심환자와 다른 일반 환자의 동선이 겹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선 개원가와 중소병원에서도 특히 주의할 것을 촉구했다. 김 교수는 “대학병원이나 큰 병원은 메르스 관리를 해봤다. 하지만 개원의나 일차의료기관과 중소병원은 시설이나 인력도 부족하고 격리공간도 없다”라며 “여러가지 환자들의 사례가 노출되고 있어 일차병원 역할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
정유미 원장, "美CDC 무증상이어도 안전은 아냐,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 대비"
하정훈소아청소년과 정유미 원장은 를 통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나온 정보를 요약하고 있다. 정유미TV는 주로 모유수유와 신생아 건강에 대한 내용을 방송하다가 최근 12편은 코로나19 주제로 방송했다. 조회수는 최대 2800건에 이른다.
정 원장은 14일 CDC 브리핑을 통해 “CDC에 따르면, 증상이 없는 사람이 검사 결과 한번 음성으로 나왔다고 해서 진짜 음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무증상 상태에서 나온 음성 결과는 공중보건이나 임상진단에 아무런 정보를 주지 못한다"라며 "또한 무증상 상태에서 나온 음성 결과는 안전하다는 잘못된 인식을 줄 수 있다. 증상이 없어도 모두 전수 검사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미국은 의료인 안전이 최우선 과제라고 보고 있다. 12일 중국내 의료진 1700명 이상 감염됐다고 발표됐다. 미국이 의료인 보호지침을 마련했다”며 우리나라 역시 필요성을 주문했다.
또한 미국은 5개 지역부터 시작해 전국 코로나19 감시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기존의 독감 감시체계를 활용하는 것이다. 독감 음성 환자는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해 지역사회 전파 확산 가능성을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원장은 “현재 국가 감시체계에서 시행 중인 독감 검사에 음성으로 나오면 그 다음 단계로,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한다. 이는 아주 효율적이고 빠른 조치다. 지금은 미국 내 전파를 막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지만, 지역사회 전파 확산 가능성을 대비해야 한다. 감시 결과 초기 경고 신호가 확인되면 대응 전략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 원장은 “미국에서 지역사회 전파가 확인되면 밀접 접촉자를 추적하는 대신 지역공동체 수준에서 감시해야 한다. 대규모 모임이나 집회를 취소하고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백신이나 치료약이 없는 수준에서는 지역사회 수준의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고 전했다.
최평균 교수, "검사 대략 6시간 소요, 의심환자는 전액 국가 부담"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최평균 교수는 지난 1주 사이에 서울대병원 유튜브 채널 에서 코로나19 대해 3편의 동영상을 올렸다. 조회수는 각 1000건 정도였다.
최 교수는 11일 코로나19 진단 및 검사 동영상에서 “실제로 코로나19를 검사하는데 2~3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감염성 검체다 보니 검체를 옮기고 해체해서 다시 검사를 준비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이를 따지면 전체 대략 6시간이 소요된다”라며 “실험이 애매하면 다시 해볼 수 있다. 검증까지 들어가면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여러가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코로나19가 의심되면 질병관리본부에서 인증받은 의료기관에 한해 검사를 하고 있다. 의심환자로 의심돼서 검사할 때는 현재로서는 전액 국가부담이다. 다만 의심환자가 아니라면 본인부담금이 발생할 수 있다. 서울대병원에선 검사할 수 없고 보건소에 문의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1차 검사 음성이었는데 그 다음에는 양성으로 확진된 환자(8번째 환자)가 있다. 바이러스검사는 어느 정도 바이러스 양이 돼야 나타날 수 있다. 증상 초기에는 바이러스 양이 못미칠 수 있다. 바이러스 특성일 수도 있고 검사를 하는 시술 자체의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여러가지문제를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폐렴이 완치되면 증상이 호전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환자 상태만 봐서는 알 수 없고 바이러스가 여전히 전파될 가능성이 차단돼야 한다. 바이러스 차단이 입증될 때까지는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하도록 한다”고 말했다.
안지현 원장, "손 씻기가 중요한 이유 논문에 다 있다"
안지현 한국의학연구소(KMI) 내과 원장은 를 통해 코로나19에서 알아야할 기본 수칙을 설명했다. 안지현TV는 내과 상식을 위해 시작한 유튜브 동영상 10개 중 8개의 주제를 코로나19로 잡았다. 조회수는 최대 1200건이다.
안 원장은 손씻기의 중요성과 소아 환자의 위험성 판단, 마스크 쓰기의 중요성, 마늘 양파 등의 동영상을 업로드했다. 특히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논문을 통해 근거자료를 충분히 제시했다.
안 원장은 “여러 논문을 살펴보고 있다. 한 코로나바이러스 연구결과에서 12명 중 11명(91.7%)에서 침 안에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입원 8일째까지 침에서 검출됐다. 이에 따라 환자와 접촉이 되지 않도록 하고 환자와 1미터 이상의 거리 유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018년에는 공항에서 호흡기 바이러스가 감염되는지 연구결과가 나왔다. 바이러스가 검출된 곳을 연구했는데 화장실, 검색대,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 문 손잡이 등에서 바이러스가 두루 검출됐다.
안 원장은 “미국에서 최초 확진이 보고된 연구결과, 대변에서도 바이러스가 나왔다. 환자가 화장실을 이용한 다음에 다른 사람이 이용하면 감염될 수 있다. 스위치, 손잡이 등을 만진 다음에 손을 씻지 않고 생활하면 바이러스가 걸릴 수 있다”라며 손씻기를 강조했다.
무생물 표면에서 바이러스를 없애기 위해 살균제를 이용하는 방법도 안내했다. 안 원장은 “바이러스는 물건에서 평균 4~5일 생존하고 금속, 유리, 플라스틱 등에서 9일까지 생존한다. 온도가 낮고 습도가 높을수록 감염성이 오래 지속된다”라며 “논문을 통해 제시한 결과로는 에탄올과 과산화수소를 이용한 소독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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