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 7종...정부, 연구용으로 2종만 공급

서정숙 의원 "질병관리청 이태원 GH그룹 67%인 점 인지해도, S타입과 L타입만 제공"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정부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끝까지 지원하겠다'고 강조했지만, 7개월이 흐른 지금 코로나 연구를 위해 민간제약사 등에 제공한 바이러스는 전체 7가지 중 단 2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민의힘 서정숙 의원은 15일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해 이같이 밝히면서, "기초적 연구가 제대로 이뤄지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해 총 7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바이러스 유전자 서열에 따라 국내 주요 확산사례를 구분해보면 ▲이태원 클럽 이후 최근 발생하는 사례는 GH그룹이 67.4%로 가장 많으며, ▲러시아 선박과 부산 부경고는 GR그룹 13.8%, ▲신천지와 청도대남병원 등은 V그룹 12%, ▲우한교민과 구로콜센터 등은 S그룹 4.1%, ▲해외 유입은 G그룹 및 기타그룹 2.3%, ▲일본 현지 확진자 접촉자, 싱가포르 출장 등은 L그룹 0.4% 순이다.

반면 질병관리청은 지난 2월 11일부터 9월 7일까지 S타입 233건, L타입 30건 등 단 2개 종류, 총 263건의 바이러스만 연구용으로 분양해왔다.

서 의원은 "지난 5월 이태원 클럽발 감염확산 이후 GH형 바이러스가 주로 전파되고 있으며, 질병관리청도 해당 타입의 환자가 67.4%에 이르는 것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연구기관에는 4.5%에 불과한 S타입과 L타입만을 연구기관 등에 계속 제공해 온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질병관리청이 이태원 감염사태 이후 4개월이나 늦은 오늘부터(9.15) GH 등 다른 타입의 바이러스 분양에 나서겠다고 하는 것은 코로나19 종식에 필수적인 백신·치료제 개발을 위한 인프라 조성의 구체적인 계획 없이 미봉책에만 급급한 것은 아닌지 의문"이라고 했다.


바이러스는 물론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직접 시험할 수 있는 민간 바이러스 연구시설도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서 의원실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직접 연구할 수 있는 생물안전 3등급(BL-3) 이상의 시설은 국내 72개이지만 이중 민간기관은 2개에 불과했다. 

특히 백신과 치료제를 직접 개발하는 제약회사가 보유한 시설은 전무해 바이러스 관련 시험 모두를 외부 위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 의원은 "해외사례를 살펴보면 중국의 코로나19 백신 개발의 선두 주자인 우한생물학연구소는 BL-3 시설로 백신을 직접 개발하고 있으며, 현재 백신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미국 화이자 역시 BL-3 수준의 시험시설을 갖추고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서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위해 17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으나, 세계적 역량을 갖추기에는 매우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올해 국감을 통해 정부의 바이오제약 산업 육성 정책을 총체적으로 점검하고 문제점을 개선하는 장으로 삼을 계획"이라며 "국민건강 수호를 위해 한국바이오제약산업 육성을 위한 장기적인 마스터 플랜과 제도적 개선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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