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은 코로나19 확산세…백신 접종자 마스크 벗어도 될까

전문가들 "백신 접종 인센티브 필요하지만 마스크 완화는 성급" 한 목소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최근 국내 코로나19 확진율이 꾸준히 높아지는 등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방역당국이 예고한 마스크 완화 조치에 대해 전문가들이 우려를 표하고 있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기준 코로나19 확진율은 3%에 육박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1월 말 시작됐던 3차 대유행 초입 당시의 확진율과 비슷한 수준으로 전문가들은 지역사회에 감염이 만연해 있단 신호로 보고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실제 12월 초 3% 후반대로 최고치를 기록한 확진율은 이후 감소세에 접어들어 1월 중순 1%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 곡선을 그려왔다.

이 외에 일일 확진자 수 역시 26일 0시 기준 707명으로 12일 만에 재차 700명대를 넘어섰으며, 변이 바이러스도 확산세를 보이는 등 여러 지표에서 ‘빨간불’이 켜진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전날(26일) ‘예방접종 완료자 일상회복 지원 방안’을 발표하며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들에 대한 다양한 인센티브를 공개했다.

예상보다 지지부진한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차원이지만 실외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도록 한 것에 대해서는 다수의 전문가들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현재의 낮은 백신 접종률과 유행 상황에서 섣부른 마스크 완화 조치가 부정적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단 이유에서다.

정부안에 따르면 전 국민 25%의 1차 접종이 완료되는 7월부터 1차 접종자와 예방접종 완료자는 실외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돼 공원, 등산로 등 실외 공간에서 마스크 없이 자유로운 활동이 가능해진다.

이에 대해 정재훈 가천대길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1차 접종자에 대한 마스크 해제는 근거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안심할 정도도 아니다”라며 “국민들에게 잘못된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단 점에서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실외라고 하더라도 다수가 모이는 집회∙행사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유지한다고 명시했지만 이 역시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가령 날씨가 좋아 서울시청 광장에 사람이 많이 모이게 될 경우 집회나 행사와 다를 바 없다”고 해당 조치의 맹점을 꼬집었다.

이어 “마스크를 벗고 다니는 사람들에게 일일이 접종 여부를 물어볼 수도 없기 때문에 현장에서 접종자와 비접종자를 구분할 수 없다는 문제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역시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실외에서 접종자, 비접종자 구별 문제는)우선적으로 국민들의 신뢰를 기반으로 협조가 필요한 사항"이라고 한계를 인정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결국 마스크 해제 등 방역 조치 완화는 코로나19 유행과 백신 접종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탁 순천향대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는 방역 조치에 의한 억지력과 코로나19가 확산하려는 힘 사이에 균형이 아슬아슬하게 유지되는 상황”이라며 “6월에 목표한 수준에 접종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완화조치가 유예될 수 있단 사실을 국민들에게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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