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위원장 “의대정원 증원·공공의대 설립 2가지 반드시 '철회'...첩약 급여화는 시범사업에서 문제 개선"

"의정협의체 만든다고 끝이 아니라 전공의 의견 지속 반영돼야...회유책에 타협할 것이었다면 시작도 안했다"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대한전공의협의회 박지현 비상대책위원장이 향후 의‧정협의 과정에서 의대정원 증원과 공공의대 설립 등의 정책 철회를 반드시 이뤄낼 수 있도록 "초심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박지현 비대위원장은 3일 인스타라이브를 통해 "무엇을 바라고 회장을 한 것도, 비대위원장을 한 것도 아니다. 적당히 눈감고 넘어갈 것이었다면 시작하지도 않았다"며 "그럴 것이었다면 편하게 임기를 끝내고 전문의 자격을 따서 살았을 것"이라고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박지현 위원장은 "우리는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피해를 보더라도 옳은 목소리를 내고 싶었던 것 뿐"이라며 "정부나 대한의사협회 등 누구든 줄건 주고 받을 건 받자는 식으로 회유가 들어와도 우리는 가치를 위해 싸운다. 초심을 잡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젊은의사 비대위는 2일 의협과의 간담회 과정에서 의료4대악정책 중 특히 공공의대 설립과 의대정원 확대 문제는 강력한 철회를 주장했다. 다만 한방 첩약 급여화 문제는 시범사업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문제점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은 "의협은 의료계 전체 단체이기 때문에 의료4대악 정책 전체에 대한 철폐를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우리 의견은 의대 신설과 의대증원 확대 2가지 법안 철회다"라며 "첩약급여화는 복지부 해명처럼 현재 복지부나 국회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향후 시범사업 과정에서 검증단계를 거쳐 고쳐나갈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정책들이 빠르게 진행되는 점을 지적하는 것은 중요하다. 정부가 합의문에 특정 단어를 쓰기 힘들다면 힘든 이유도 밝혀야 한다"며 "철회라는 이유를 쓰지 못한다면 그 이유가 법적인 문제인지, 법안 진행 과정에서 무엇이 정해져 있고 이해당사자가 어떻게 얽혀있는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그 과정에서 비리가 있었다면 공무원이든 누구든 대상을 가리지 않고 처벌받아야 한다. 대충 얼버무려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비대위는 한가지 목표만을 바라고 옳지 않은 것을 위해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박 위원장은 비대위 출범 기자회견 과정에서 정파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에 대해서도 조심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정책을 논의할 수 있는 의정협의체를 만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전공의들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12개월동안 의정협의체인 수련환경평가위원회에서 전공의들을 위해 싸워왔지만 수련환경이 엉망인 이유는 의료계 원로인 의협과 병원 등 9명의 위원이 얽혀있기 때문이다. 전공의들의 의견이 잘 반영되지 않는다“라며 ”이번 논의로 의정협의체를 만든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의협만 믿고 기다릴 수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계속 전공의들과 전문의들의 입장을 반영해야 한다. 합의문 작성에 대해 법률적 자문을 받고 있고 정무적 판단도 필요하다. 오늘은 의협 의료정책연구소 안덕선 소장의 자문회의가 예정돼 있다. 아무 것도 모르는 전공의들이 합의하는 게 아니라 임상 경험이 많은 분들의 이야기 등 많은 의견을 듣고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지현 위원장은 "1일 기자회견 자리에서 다소 감정적인 발언이 기자회견문에 포함됐다는 지적이 있었다. 일이 많다보니 분업화로 작업을 진행하고 모든 게시물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 선동이나 올바른 정보가 아니라고 여기는 것이 없게끔 노력할 것이고 이번 기회를 토대로 발전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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