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 의원 "의정갈등 상황서 의료계 정부 등과 일부 협상할 때 올 수 있어…협상 경험 필요"

의료계가 의료대란 수 개월 동안 적절한 메시지·전략으로 대응했는지 반성해야할 때

개혁신당 이주영 의원이 한 사직 전공의에게 질의를 받고 있다. 사진=서울시의사회 유튜브 실시간 생중계 갈무리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개혁신당 이주영 의원이 15일 장기화하고 있는 의정갈등 상황에 대해 "의료계가 정부 등과 일부 협상을 하거나 손잡을 때가 올 수 있다. 의료계는 이 같은 경험을 쌓을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해당 발언은 15일 오후 7시 30분 서울시의사회 강당에서 진행된 의대생·전공의를 위한 '의료인문학 특강'에서 나왔다. 

이날 이주영 의원은 "현재 의료계는 정부의 강압적인 정책에 맞서고 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보기에 의료계 내부의 적이 더 크다"며 "어떤 단체나 직역이나 개인을 얘기 하는  것이 아니다. 이건 어쩌면 의료계 내에 아주 오래된 무관심 혹은 비효율, 매너리즘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내부의 적' 발언이 특정 개인이나 단체를 뜻하지 않는다고 설명했으나 전공의들은 최근 의료계 내부에서 의정갈등 해결책을 두고 이견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을 뜻한다고 받아들이고 질의를 이어갔다.  

해당 발언 직후 서울아산병원 한 사직 전공의는 "내부의 적이 외부의 적을 상대할 때 보다 중요하다는 점이 공감된다. 최근 세대 간 갈등이 심하다. 그런데 같은 세대 안에서도 갈등이 많고 이해가 갈린다. 이런 상황에서 올바른 지향점을 갖기 힘들지 않겠나"라고 질의했다. 

이에 이 의원은 "본인 안에서도 의견이 갈릴 것이다. 어제와 오늘 사이에도 지향점이 달라진다. 당연히 전공의들끼리도 의견이 통일되지 않는 것이 맞다"며 "같은 지향점을 갖고 싸우면 그것은 투쟁이 맞지만 지금은 아니다. 먼저 자신이 지향하는 방향을 설정하고 10년 후에도 궁극적으로 가지고 있을 지향점을 정리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또한 "그럼 누구랑 손을 잡을 것인지 보이고 의사들 사이에서도 교집합이 생기게 된다. 동의할 수 있는 가치와 시스템 제안이 가능해진다. 그 과정에서 어쩌면 정부나 그외 단체들과 일부 협상을 하거나 손잡을 때가 올 수 있다. 의료계가 그런 경험을 쌓을 필요도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의료계가 지난 의정갈등 상황에서 적절한 메시지를 내고 제대로 대응해 왔는지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이주영 의원은 "의료계가 계속 (의료대란 상황을) 잘 따라가면서 시의적절한 메시지를 내고 시의적절한 전략을 보이고 있는가, 그 시기에 맞는 도움을 서로 주고받고 있는가 하는 점에서 우리는 지난 6개월 의료계가 어떤 변화와 개선을 겪어왔는지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의료계가 설득해야 할 대상이 있다면 정부, 혹은 국민, 동료일 수도 있다. 우리가 그들에게 어떤 언어로 어떻게 말하고 있고 어느 분량을 어떤 깊이로 전달하고 있는지를 잘 생각해야 한다"며 "의료계의 문제점은 아직도 의료계 입장에서만 설명을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듣는 국민들은 환자로서의 내용을 듣고 싶은 것이지, 의사들의 요구나 의사들의 불안을 듣고 싶은 것이 아니다. 우리는 계속 의료 시스템을 얘기하고  건강보험 재정이 고갈된다는 얘기를 한다. 그런데 국민들은 이런 사항에 관심이 없다. 당장 아플 때 갈 수 있는 집 앞 병원, 암 진단을 받았을 때 빅5병원에 갈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상대가 가지고 있는 내적 문제가 무엇인지, 국민이 무엇을 가장 솔깃해 하는지 (메시지의) 방향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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