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에 대응하는 의료인력 교육할 '표준화' 필요

현장에서 의료인력 권한 확대와 교육참여 의료기관 보상도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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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게이트뉴스 황재희 기자] 국가 재난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의료인력을 대상으로 하는 표준화된 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교육·훈련 프로그램은 실질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마련하고 이에 참여하는 의료기관과 인력에 대한 보상과 지원도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윤종필 의원(자유한국당)과 국방위원장인 김학용 의원은 한국재난간호사와 함께 16일 '의료인력의 재난대응,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국회 토론회를 개최했다.
 
2015년 메르스 감염병 확산에 이어 최근 경주·포항 지진 및 여러 화재사건 등 재난상황이 끊이지 않으면서, 의료인력을 재난에 맞춰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 필요성이 제기된 것이다.
 
그동안 의료인력은 재난 시 현장보다 병원으로 이송되는 환자들을 치료하는 중심이었지만 최근 3~4년간 현장으로 나가는 의료인력이 증가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날 토론회에서는 아직 현장으로 출동하는 의료인력은 미흡하며, 또한 평소 재난대응을 훈련받는 의료인력은 한정돼 있고 교육 또한 표준화되지 않은 상황으로 추후 재난에서의 의료인력에 대한 준비를 체계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연세대 세브란스 재난의료교육센터 정현수 센터장은 '의료인력의 재난대응,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에 대해 주제발표를 하며 "재난은 예방과 대비, 대응, 복구 및 위험에 대해 시민을 포함해 전문가 교육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재난의료 교육도 나날이 발생하는 새로운 지식과 재난 형태의 변화에 맞춰 발전하고 있는지 봐야 한다. 이를 통해 의료인력에게도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현수 센터장은 "우리는 지난 2015년부터 국가재난의료종사자 교육과 훈련을 하고 있지만 권역응급의료센터에만 한정돼있다. 물론 지역이나 시·도 중심으로 확장의 움직임이 있지만 재난이라는 것은 기다렸다 오는 것이 아니다. 모든 병원 의료종사자에게 교육의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 센터장은 "호주는 재난에 대한 프레임 워크를 만들어 교육단계를 7가지로 만들어 특정단계부터는 자격증을 부여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민간병원이 교육을 실시하고, 기준에 도달한다면 자격증을 받을 수 있는 형식으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또한 토론회 패널로 참석한 국립중앙의료원(NMC) 중앙응급의료센터 윤한덕 센터장은 재난대응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은 책임성의 확보와 재난의료기관 및 재난의료인력에 대한 보상과 지원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윤 센터장은 "NMC는 공공기관이지만, 우리나라 의료는 민간이 90%수준이다. 재난상황에 의료를 책임질 인력들은 민간이 더 많다는 것을 뜻하는데, 이들에게 공무원 수준의 책임감을 강요하기는 어렵다"면서 "공공조직인 보건소 기능과 역량을 강화하고, 임무수행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등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센터장은 실질적인 대응이 가능한 교육과 훈련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이를 실시하는 의료기관과 인력에 대한 보상을 실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윤 센터장은 "의료대응은 이질적인 다수 기관 소속 의료진으로 구성된 임시조직이 되는데, 평상시 병원에서 진료하던 의료진이 낯선환경과 낯선 지휘체계 하에서 효과적으로 일을 하기가 어렵다"면서 "의료인력에 대한 자체 교육과 더불어 지역 내 유관기관과의 연계 훈련을 실시하고, 의료인력별 역할 배정과 그 역할에 맞는 교육과 훈련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센터장은 "또한 교육과 훈련, 재난대응을 위한 기회비용 보상이 미흡한 상황이기 때문에 의료기관의 참여가 소극적"이라며 "외래진료를 통해 수익을 볼 수 있는 상황에서 교육하고 훈련을 받는 만큼 그 시간과 비용에 대한 보상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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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email protected])필요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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