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번 18번 확진자, 광주 21세기병원 입원 중에 감염...3층 환자 23명 모두 격리

정형외과병원 나머지 5,6층 환자는 집에서 자가격리하거나 소방학교 생활관 배치

중국 이외 지역 입국자 의심환자 검사 확대 검토...중국 이외 여행력 정보제공(ITS) 검토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태국에서 귀국한 16번 환자가 4일 광주 전남대병원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에 확진된 데 이어 16번 환자의 딸도 5일 확진판정을 받아 18번 환자가 됐다. 16번 환자와 18번 환자는 광주 21세기 병원 3층에서 함께 입원 중이다가 접촉자로 분류돼 1인 1실로 격리조치된 상태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메르스 때 입원병실 전체가 감염된 것에 이은 집단감염이 우려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16번째 환자(42세 여자, 한국인)는 태국 여행 후 1월 19일 입국했으며 1월 25일 저녁부터 오한 등 증상이 있었다. 2월 26일과 27일에 걸쳐 21세기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증상이 호전되지 않았다.  이 환자는 2월 3일 전남대병원에 내원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배제를 위해 격리조치 후 광주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해 실시한 검사 결과 4일 오전 양성으로 확인됐다. 

16번 환자는 태국 가족여행을 다녀온 뒤 21세기병원에서 인대 봉합수술을 하고 입원한 18번 환자를 간호했다. 그러다가 16번 환자도 증상이 나타나 입원치료를 받던 중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16번, 18번과 함께 병원 3층에 입원했던 환자 23명이 모두 격리조치된 가운데, 딸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중앙사고수습본부 김강립 부본부장(복지부 차관)은 5일 브리핑에서 “21세기병원은 코호트 격리가 이뤄지진 않았다. 병원 안에 있었던 환자들과 의료진들에 대한 위험평가를 시행해서 위험이 높다고 판단한 그 16번 확진자, 그리고 18번 확진자와 같은 층에 머물렀던 3층에 머물렀던 환자들은 21세기병원에 1인 1실에 격리됐다”고 말했다. 김 부본부장은 “다른 층에 있던 환자들은 별도의 시설에 소방학교의 생활관에 배치되는 조치를 통해서 진행된다”고 덧붙였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총괄반장은 “일단 코호트 격리는 그 병원에서 감염이 만연했을 때병원 자체에 대한, 안에 있는 사람들의 이동을 제한하는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다”라며 “일단 21세기병원 같은 경우는 3층에 있는 환자들만 일단 격리를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윤 반장은 “병원에 1인실이 워낙 없기 때문에 병상이 모두 충분하면 할 수도 있지만, 평가단이 위험도를 평가해서 꼭 그렇게 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3층에 있는 환자들은그 병원의 3층, 5층, 6층에 있는 병실로 일단 분산 배치시키고 각각 1인실에 한 병실에 한 사람을 배치하도록  했다”라고 말했다.

윤 반장은 “나머지 5층, 6층에 있는 환자들은 그 병원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고 평가위험 수준에 따라서 집에서 격리를 하기도 하고 광주소방학교에 시설격리를 하기도 한다. 의료진도 위험도에 따라서 자가격리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정확한 내용은 조사결과가 나오는대로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중국에서 입국한 의심환자 외에 다른 나라에서 입국한 의심환자의 검사를 늘리거나, 의료기관에 정보 제공을 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김강립 부본부장은 “최근 발견되는 환자들의 특성을 보면 중국에서 입국한 의심환자 이외의 환자들에게도 적극적인 진단검사를 실시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진단키트는 하루에 검사할 수 있는 물량이 제한돼있다”라고 말했다.

김 부본부장은 “현재는 질병관리본부와 18개의 시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만 검사가 가능하며, 이 검사시간도 하루정도가 소요된다. 하루에 160여건의 진단검사만 현재는 처리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서 위험도가 높다고 예상이 되는 중국을 다녀온 의심환자에 초점을 맞춰서 검사가 진행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행히 우리나라의 우수한 기술력에 힘입어 보다 신속하게 6시간 만에 검사가 가능한 키트가 개발됐다. 이에 대한 사용을 할 수 있는 절차가 관계부처 간에 신속한 협의를 통해서 7일부터는 50여개 의료기관에서 보다 신속하고 많은 검사물량을 소화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김 부본부장은 “그러나 검사물량이 증가하더라도 하루 2000여개 정도의 물량을 처리할 수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방역 당국에서 모든 검사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다. 검사에 우선순위를 둘 것인지에 대해서는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본부장은 “국제공조를 통해 WHO 등과 현지 우리 공관 등을 통해 보다 신속하게 정보를 파악하겠다. 의료기관에도 ITS(여행력 정보제공 시스템) 등을 통해 중국 이외의 지역에 대한 환자가 상당 수준 발생한 지역에 대한 여행력 정보도 아울러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본부장은 “국민들의 여행에 대한 조건을 변경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진행상태를 보고 있고 있고 회의도 진행했다. 역학조사 결과가 추가적으로 나오는 것을 기반으로 해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김 부본부장은 “현재 16명의 환자들은 의료진에 따라 치료방법을 다소 다르게 적용하고 경과들을 공유하고 있다.  현재 국립중앙의료원을 중심으로 표준 프로토콜 정립을 위해 감염학회 등 전문가단체와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솔 기자 ([email protected])의료계 주요 이슈 제보/문의는 카톡 solplus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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