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투쟁하더라도 회원들 공감대부터 형성하고 의료계 실질적 이익 고민해야"

4대악 강경 대응 예고에 대의원회, 산하단체 등 비판 여론..."코로나19로 경영난 처한 회원 대다수"

6월 28일 첩약 건강보험 적용 결사반대 및 한방건강보험 분리 촉구를 위한 결의대회에서 최대집 회장.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대한의사협회가 오늘(22일) 오전 10시 ‘의료 4대악 대응’ 대회원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앞으로 대응 방침을 발표한다. 의료 4대악은 정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한방첩약 급여화 강행, 의대정원 증원, 공공의대 신설, 원격의료 추진 등이다. 

의협은 설문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강경한 투쟁 방침을 예고했다. 하지만 의협 대의원회와 각 시도의사회, 전문과의사회 등 산하단체는 물론 일선 회원들로부터 비판 여론이 나오고 있다. 투쟁 자체는 필요하더라도 산하단체와 회원들에게 투쟁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았으며, 대화없이 강한 투쟁만 해서는 회원들에게 실질적인 이익이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22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협 대의원회 운영위원회는 지난 18~19일 1박2일간 의협의 투쟁 방향성에 대한 집중토론을 진행했다. 

대의원회 운영위는 “정부가 밀어붙이는 4가지 정책이 마치 사면초가처럼 위협받고 있다”라며 “그러나 의협 최대집 회장과 집행부는 회원을 보호하고 권익을 지킬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은 없이 반복적인 전 회원 설문조사를 통해 시간만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의원회 운영위는 “지금은 행동으로 저항해야 하는 시기가 맞지만 현재까지 모든 시기를 놓친 최대집 회장은 신뢰를 잃었다”라며 “투쟁은 수단일 뿐, 목표를 명확하게 해야 하고 전략적인 접근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의원회 운영위는 “의협은 우선 모든 것을 전 직역과 지역 및 협의회가 다같이 힘을 모을 수 있는 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 최대집 회장의 대승적 결단을 촉구한다”라며 “전 회원들이 이런 현실을 자각할 수 있도록 기초적인 반 모임을 통해 기반을 다져 나가야 한다”고 했다.

경상남도의사회 대의원회 최상림 의장은 “투쟁을 하더라도 각 직역과 지역, 회원들이 동참하는 투쟁이어야 하고 투쟁 그 자체가 목표가 돼서는 안된다"라며 "정부나 여당과의 인맥과 대화채널을 걷어찰 것이 아니라 회원을 보호하고 권익을 지킬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개원의협의회 김동석 회장은 “모든 일은 소통이 중요하다. 의료계에 불리한 많은 현안에 대해서는 의협 집행부가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소통을 통해 의견을 모아 강한 단결력으로 해결해야 한다”라며 "또한 한쪽의 정치색에 편향돼서 정부와 여당으로부터 패싱당하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얻어낼 수 있는 것이 없다”고 했다. 

전라북도의사회 김재연 정책이사는 “지금 의협 산하단체는 물론 회원들에게 투쟁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았다”라며 “오히려 코로나19로 경영난에 처한 회원들이 많아 공감대가 없이 투쟁을 한다면 참여율이 떨어질 수 있다. 회원들의 관심과 동참을 유도하고 회원들에게 실질적으로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시도의사회 관계자는 “의협은 정부와 여당, 청와대와 어떻게든 대화 채널을 재개하지 않으면 안된다. 투쟁을 할 때 하더라도 회원들을 위한 실질적인 방안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전략적으로 당정청과의 대화창구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임솔 기자 ([email protected])의료계 주요 이슈 제보/문의는 카톡 solplus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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