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전공의파업 주도했던 박지현 전 회장 "의사는 환자 곁 떠나지 말아야? 시대가 변했다"

최고 수준 진료 유지하기 위해 의료진 건강과 멘탈 회복도 중요한 시대…2020년 집단행동 백서 발간은 때가 되면 할 것

 2020년 전국의사총파업 당시, 젊은의사 단체행동을 이끌었던 대한전공의협의회 박지현 전 회장.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최근 의대증원으로 불거진 의료대란을 두고 '의사는 환자를 떠나면 안 된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대한전공의협의회 박지현 전 회장(고대안암병원 이식혈관외과 교수)이 "히포크라테스 선서 당시에 비해 시대가 변하고 있다"고 맞대응했다.

그는 2020년 전국의사총파업 당시, 젊은의사 단체행동을 이끌었던 장본인이다. 박 전 회장이 올해 전공의 사직 등 사태에 대해 공식적인 발언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전 회장은 23일 한국의학교육학회 학술대회에서 인제의대 노혜린 교수 기조발표 이후 질의응답 과정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날 노혜린 교수는 세계적으로 의사 집단행동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시민의 기본권이라는 취지로 발언했다. 

그러자 발표 이후 자유 질의응답 과정에서 3개월 간 집단행동이 이어지면서 여러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는 반박 주장도 이어졌다. 

자신이 60년대 한국에서 의대를 졸업한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의사생활을 했다고 밝힌 A씨는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의사가 환자를 떠날 수 있느냐"며 "죄책감 혹은 윤리적 차원에서 근본적으로 이런 문제부터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도 의사 집단행동이 더러 있었는데 왜 이에 대한 각종 연구는 물론이고 정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지적에 박지현 전 회장은 "2020년 당시엔 병원을 떠났지만 2024년엔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을 대신해 병원을 지키며 당직을 서고 있는 입장이다. 2020년 파업 당시 단체장 입장에서 보면 윤리적 혹은 죄책감을 논하기 전에 파업 과정에서 이를 악용하는 분들이 많았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박 전 회장은 "환자 곁을 떠나지 말아야 한다는 윤리적 비판이 있다.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자주 인용하는데 선서 당시와 지금은 사회적 환경이 많이 변화됐다"며 "지금은 최고 수준의 진료를 제공하기 위해 의료진의 건강과 멘탈 회복 등도 중요한 시대"라고 말했다. 

집단행동 자료 정리와 관련해서도 그는 "당시 파업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이들이 많아 일부러 곧바로 정리하지 않은 것도 있다. 때가 되면 데이터를 모아 공식적으로 자료를 만들려고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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