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입원전담전문의가 바라보는 제도의 미래

성주환 입원전담전문의, “환자 만족도 높은 입원전담전문의, 한국형 모델 고심해야”

사진: 성주환 입원전담전문의
[메디게이트뉴스 윤영채 기자] 입원환자의 안전 강화와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에 따른 의료인력 공백 해소를 위해 도입된 입원전담전문의 제도의 한국형 모델 개발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성주환 입원전담전문의(Medstar Southern Maryland Hospital)는 10일 강남세브란스병원 대강당에서 열린 ‘미국 호스피탈리스트에게 듣는 호스피탈리스트 이야기’ 강연을 통해 미국의 입원전담전문의 활동 현황과 장·단점, 제도의 미래 등에 대해 밝혔다.

성 전문의는 “2016년도 기준 미국 내 입원전담전문의는 5만 명 이상 근무할 정도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며 “입원전담전문의는 미국 레지던트들에게 인기 있는 커리어”라고 말했다.

지난 1996년 Wachter가 입원전담전문의에 대한 정의를 내린 이후 관련해 다양한 연구가 진행됐다.

미국에서는 입원전담전문의 도입을 통해 재원기간 및 재입원 감소 등 입원환자의 안전이 강화되는 효과를 거뒀다. 성 전문의는 “고령 환자의 증가, 의학 발전, 입원환자의 복잡화가 진행되는 상황은 입원전담전문의 제도가 정착하는 배경이 됐다”고 전했다.

미국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을 골자로 한 ACGME(Accreditation Council for Graduate Medical Education)의 ‘Working hour regulation’도 입원전담전문의 제도 정착에 영향을 미쳤다. 

그는 “ACGME의 미국 수련병원 모니터링을 통해 레지던트들이 80시간 일할 수 있도록 했고 1년차의 경우 24시간 연속 근무를 할 수 없게 했다”고 말했다.

미국 내 입원전담전문의 도입으로 의료비 절감, 환자 안전 강화, 재원일수 단축 등의 효과를 봤다.

성 전문의는 “미국 의료비는 인구 1명당 1만 불 이상으로 1980년부터 2012년까지 꾸준히 증가해왔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재원일수를 중요하게 여긴다. 환자가 하루 더 입원할 경우 3000~4000달러의 비용이 더해진다”며 “환자가 하루 일찍 퇴원 시 의료비 절감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미국은 환자의 낙상, 욕창 등을 방지하는 ‘Hospital acquired condition reduction program’ 페널티가 강하다”며 “이를 점수화해 하위 25%의 경우 모든 수가를 1% 삭감한다”고 전했다.

그는 “입원전담전문의를 통해 1년에 4000억 원 정도의 의료비를 줄이고 있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2012년 13만 환자를 대상으로 한 17개 연구 분석 결과 입원전담전문의 도입 병원이 그렇지 않은 곳에 비해 재원일수가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가 소개한 2013 메디케어 자료를 통해서도 입원전담전문의 시행 병원의 환자 만족도가 그렇지 않은 곳에 비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듯 입원전담전문의 제도의 질적 측면에서 환자의 만족도가 높지만 한계점도 공존한다.

성 전문의는 “24시간 전문의가 상주해 환자를 돌본다는 점에서 환자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비판도 있다”며 “(미국 입원전담전문의 근무 형태가) 7일 근무하고 7일 쉬는 경우가 많은 상태에서 돌봄의 불연속성이 존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입원, 퇴원 시 주치의와의 소통이 제대로 안되는 시스템적 한계도 있다”고 했다.

그는 한국도 전반적으로 미국과 유사한 상황에 처해있기에 제도가 가진 한계점을 보완해 한국형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은 분과전문의 이름으로 입원이 이뤄지는 의료 환경 상 입원전담전문의 제도 도입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환자 거부감을 최소화해 어떤 방법으로 이해시키고 정착시킬지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성주환 입원전담전문의는 연세의대를 졸업하고 뉴욕 Albert Einstein College of Medicine에서 내과 수련을 마친 후 현재 Medstar Southern Maryland Hospital에서 근무 중이다.

#미국 입원전담전문의 호스피탈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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