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만 낸 서울대병원 영리사업

자법인 '헬스커넥트' 5년 연속 당기순손실

국회 "의료사업 수행 지장 초래할 가능성" 경고

사진: 서울대병원 제공
 
의료영리화 논란에도 불구하고 병원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설립한 서울대병원 자법인 '헬스커넥트'가 당초 계획과 달리 매년 적자를 내면서 경영 악재로 전락하고 있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최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관 2016 회계연도 결산 분석 보고서를 통해 서울대병원 자법인 '헬스커넥트'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서울대병원은 2011년 12월 SK텔레콤과 함께 ICT 기반의 예방 및 건강관리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취지에서 '헬스커넥트'를 설립했다.
 
자본금은 총 312억원으로, 서울대병원은 브랜드와 디지털 콘텐츠 등 무형자산 97억 5천만원과 현금 60억원을 출자해 51%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설립 초기부터 의료영리화를 부추길 것이란 지적을 받아왔다.
 
반면 서울대병원은 헬스커넥트에서 취득한 수익을 구성원에게 배분하지 않고, 고유사업인 의료사업을 위해 사용하기 때문에 의료영리화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하지만 서울대병원의 계획과 달리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예산정책처에 따르면 헬스커넥트는 설립 당시 2015년 총 1591억원의 매출을 추정하고, 2014년 말 손익분기점을 예상했지만 2016년 현재까지 지속적인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헬스커넥트는 당초 계획과 다르게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으며, 오히려 자금 부족으로 또 다른 현금 출자를 하면서 본래 의료사업에 투자해야 할 재원까지 소요했다"고 지적했다.

헬스커넥트는 2015년 5월 자금 부족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했고, 분당서울대병원이 60억원을 추가로 현금 출자한 바 있다.
 
특히 사업부문별 매출 면에서도 해외시장보다는 국내 매출이 전체의 93%에 달했고, SK계열사를 중심으로 한 개인건강관리 O2O 서비스, 헬스온 어플리케이션 관련 매출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았다.
 
헬스커넥트는 2015년 중국 심천메디컬센터와 '당뇨관리솔루션' 공동 사업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예산정책처는 "서울대병원과 헬스커넥트는 최근 중국 우시지역 병원에 대한 의료자문 등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면서 2016년에는 2015년 대비 16% 증가한 73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등 재무상태가 개선되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실제 사업부문별 매출을 살펴보면 해외시장보다는 국내매출이 전체 매출의 93%에 달한다"고 진단했다.



▲모바일 기반의 자가 및 일상 건강관리 모델 및 서비스 개발 ▲ICT 기반의 디지털병원 해외 진출 ▲헬스케어산업 발전을 위한 통합 R&D체계 구축 등을 추진하겠다는 사업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다.
 
현재 서울대병원은 자법인 설립, 부대사업 범위 확대 등을 통해 비 의료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헬스커넥트 이외에도 ▲아랍에미리트 쉐이크 칼리파 전문병원(SKSH) 수탁 운영 ▲분당서울대병원 산학연 연계 헬스케어 융복합 연구를 추진하기 위한 헬스케어혁신파크 등을 운영하고 있다.
 
예산정책처는 "서울대병원은 매년 진료공간 건립, 리모델링 사업 등으로 국가재정으로부터 보조를 받는 상황에서 수익이 불투명한 의료외 사업에 재원을 투입하는 것은 국립대병원 사업에 대한 예산 지원 필요성을 약화시킬 우려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예산정책처는 "헬스커넥트는 수익 창출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향후 서울대병원 의료사업 수행에 지장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서울대병원 # 헬스커넥트

안창욱 기자 ([email protected])010-2291-0356. am7~pm10 welcome. thank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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