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울시의사회 "추석연휴 문 여는 병의원, 서울시 지원으로 긴급재난기금 드립니다"

긴급재난기금 긍정적 협의 중...전공의 투쟁 비상상황에 정부 정책 동조 비판 vs 회원을 위해 역제안 일뿐, 확대 해석 말아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서울시의사회가 추석 연휴기간 진료하는 의료기관에 대해 긴급재난기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서울시청과 논의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의대증원 문제로 의사협회와 전공의협의회 등 의료계가 대정부 투쟁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 정책에 동조해 추석연휴 진료 병원에 재정 지원을 요청한 것에 대한 내부 비판도 일고 있다.

9일 메디게이트뉴스 취재 결과에 따르면, 서울시의사회가 이같은 내용으로 추석연휴 긴급재난기금 지원 대책 마련에 나섰다. 추석연휴 긴급재난기금은 서울시와 각구 보건소에서 의료기관 측에 추석 연휴기간 동안 진료 협조 요청을 했으나 참여가 미미하다는 점에서 이뤄졌다.

긴급재난기금은 구체적으로 추석 기간에 진료를 하는 의료기관에 대해 시청에서 주간과 야간으로 나눠 차등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이 긍정적으로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원금은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으나 최소 100만 원선이 거론된다. 

서울시의사회 황규석 회장은 "서울시청 측과 (재난기금 지원과 관련해) 긍정적으로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으론 이번 재난기금 지원을 통해 추석연휴에 문을 여는 의료기관을 늘리려는 시도에 대해 의료계 내부 의견은 분분하다. 의료계가 대정부 투쟁 중인 상황에서 연휴 기간 진료 지원에 나서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서울시 한 구의사회 관계자는 "의대증원 문제로 의사협회 자체에서 대정부 투쟁을 전개하고 전공의들도 인생을 걸고 병원을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시의사회가 나서 연휴에 의료기관 진료를 독촉하는 것이 적절한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내에 위치한 수련병원을 사직한 전공의도 "개원가가 함께 투쟁에 동참하거나 전공의들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진 못할 망정 지원금 몇 푼에 후배들의 등에 칼을 꽂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황규석 회장은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황 회장은 "국민들의 건강과 관련된 문제는 감정적, 정치적으로 접근해선 안 된다. 이번 제안은 서울시 요청에 대해 재정적인 지원을 제안한 것 뿐"이라며 "현재는 논의 단계이고 결정 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라고 말했다. 

황 회장은 "특히 서울시의사회장으로서도 의료공백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연휴에 쉬지 못하고 일하는 회원들을 위해 이번 긴급재난기금 지원요청은 가능하면 회원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제안했고 현재 논의 중인 사안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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