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을 통해 알아본 일본 의사 지위

평균 1154만엔, 월 70만엔 수령

미국 대비 상대적으로 연봉 수준 낮아

가장 가까운 나라 일본은 서양 의료의 경유지다.

서양의학은 일본식으로 변형(Japanese Western Medicine)되어 우리나라에 전해졌고, 의국 중심의 도제식 수련 문화는 우리나라 의료에 영향을 끼쳤다.

해방 전후로 우리나라가 미국식 의학을 주로 받아들이면서 일본의료는 우리와 유사하면서도 조금은 다른 형태가 되었다.


이런 의료 환경에서 근무하는 일본 의사들의 처우는 늘 궁금증을 자아낸다.

일본의 후생노동성(우리나라 보건복지부 역할을 담당하는 후생성이 2001년 노동성과 통합)에서 공개한 일본 의사 7만 1500명의 2014년 평균 연봉을 통해 그 호기심을 풀고자 한다.

이 자료는 개원의 연봉은 빠지고 전문과별 자료가 없어 아쉽지만, 개략적인 의사 처우를 파악할 수 있다.


봉직의 평균 연봉 1154만엔
실수령액 월 70만엔
월 근무 161시간

 

 

작년 일본의 직업별 연봉 순위를 보면 의사는 항공기 조종사에 이어 2위다.

참고로 치과 의사는 734.2만엔(의사 대비 연봉 63.6%)으로 7위, 수의사는 605.8만엔(52.5%)으로 13위, 약사는 531.1만엔(46.0%)으로 16위였다.

 

 

일본 봉직의의 2014년(헤세이 26년) 평균 연봉은 1154만엔(미화로 97,065 USD)으로 2013년의 1,071.8만엔보다 7.6% 상승했다.

이는 급여와 보너스를 모두 합한 것으로 세전 평균 월급은 89.2만엔이었고, 연간 보너스는 82.7만엔으로 연봉의 7.2% 수준이었다.

일본의 소득세를 적용하면 연봉에 대한 세후 실수령액은 927만엔, 네트 월급은 약 71.7만엔(한화 636만원)이다.

 

2013년부터 과거 13년 동안 의사 연봉 추이
2013년부터 과거 13년 동안 의사 연봉 추이

 

 


2010년 일본 개원의와 봉직의 연봉 평균 그래프 <출처 : //toyokeizai.net/>


2014년 개원의 수입에 대한 자료는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대신 2010년(헤세이 21년) 일부 자료를 소개하면, 개원의 평균 연봉은 2500만엔으로 1479만엔(일본 역시 의사 수입이 줄어들고 있다)의 봉직의보다 1.7배 수입이 많았다.

 


2014년 일본 의사의 월 노동시간은 161시간으로 매주 37.6시간을 근무했다.

이것을 주5일 근무로 가정하면, 하루 7.5시간으로 노동 여건은 일반적인 한국 의사보다 나은 편이었다.

월급을 시간으로 나눈 시간당 급여는 5,540엔이었고, 일본 최저 시급인 780엔의 약 7.4배였다.

참고로 우리나라 2014년 최저임금은 5210이고, 여기에 7.4를 곱하면 3만 8600원이 된다.


미국과 비교한 일본의 급여 처우

 

 

일본 의사 연봉은 자국 1인당 GDP 37,540 USD의 2.59배 수준으로, 미국 전문의 연봉을 자국 1인당 GDP로 나눈 5.19나 미국 PCP(일차진료의, Primary Care Physician)의 3.57에 비해 낮았다.

셋 중 최대값인 5.19를 우리나라 2014년 1인당 GDP인 28,739 USD에 곱하면 149,155 USD이고 이 액수는 한화로 약 1억 6034만원(세후 네트 월봉 1,034만원)이다. 

국내 1인당 GDP를 일본 지수인 2.59에 곱하면 74,434 USD가 되고, 한화로 환산 시 7,996만원(세후 네트 월봉 572만원)이다.

 


일본 여의사의 평균 연봉은 947.7만엔으로 남의사 평균 1237.8만엔의 3/4 수준(76.6%)이었다.

미국 여의사 연봉이 남성 대비 79.8%(개원의), 81.5%(봉직의)인 것을 고려하면, 남녀 차이가 더 심했다.


하지만 이 결과만을 가지고 남녀의 불평등을 말하기는 곤란하다. 

전문과 별로 연봉도 차이가 있고, 성비도 다르기 때문이다.

즉 남녀 연봉 차이가 여의사가 저연봉의 전문과를 주로 선택해서 나온 자연스러운 결과인지, 고연봉의 전문과를 선택했음에도 나온 불평등의 결과인지는 제시한 자료만을 갖고는 확인할 수 없다.



숫자가 전부는 아니다 - 연봉 비교 시 고려할 점

1. 데이터 소스의 성향

일본 정부에서 공개한 자료는 보수적으로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번 자료 출처인 후생노동성에서 발표한 2013년 의사 연봉(1144만엔)을 사설 기관인 닛케이 메디컬이 발표한 같은 해 자료 1477만엔과 비교하면 차이가 제법 있기 때문이다.


이 차이는 닛케이 메디컬이 의사들의 정규 수입 외에 아르바이트 업무까지 포함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 회사가 자료에 포함시킨 근무병원 외 수입 217만엔을 평균 연봉에서 제외하면, 상근자 연봉은 1260만엔이다.

이것은 후생노동성이 발표한 1144만엔보다는 조금 많지만, 차이는 10% 이내이다.


2. 연봉 외 근무 조건

연봉 액수만을 가지고 일본 의사 처우를 한국이나 미국 의사와 비교하기는 힘들다.

급여 외 조건이 다르고, 노동 시간이나 노동 강도 등도 다르기 때문이다. 

 


한 일본 병원의 구직 광고 : 수당에 교통비가 포함되어 있다.
(※ 교통비 : 후쿠오카시 ⇒10,000 엔, 쿠루 ⇒8,000 엔 사가 ⇒3,000 엔 나가사키 ⇒6,000 엔)

 

일본은 병원 근무 때 교통비와 거주지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일본내 의사 구직 사이트를 검색하면 당직자에게 교통비를 지급하고, 정규 근무자에게 주거지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이나 일본처럼 주거비용이 상대적으로 부담스러운 국가에선, 이런 처우는 꽤 달콤한 조건이다.

물론 이것은 의사에게 한정된 대우라기보단 일본 기업 문화의 특징이지만, 의사들은 고소득임을 고려해 훨씬 좋은 조건의 주택을 제공한다고 하니 간과할 수는 없다.

 

노동 시간도 따져봐야 하는데, 월 161시간 근무는 한국 의사들에겐 꿈만 같은 조건이다.

우리나라 병원에선 하루 8시간 진료는 기본이고, 야간과 주말 진료가 여전히 흔하다.


3. 엔화 가치 하락

최근 일본 정부가 아베노믹스라는 엔저 정책을 고집하면서 엔화 가치가 많이 떨어져 환율로 인해 연봉이 더 적어 보이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3~4년 전과 비교해 엔화 가치는 30~40%정도 떨어졌으며, 요즘이 최근 몇 년 중 엔화 가치가 최저점인 시기다.

이런 점을 고려해 자국 1인당 GDP에 대한 상대적 크기를 같이 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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