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립테크]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 수면다원검사로 정확하게 진단

[칼럼] 이상덕 하나이비인후과병원장·하나이비인후과병원 수면센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어떤 병적인 증상이 있을 때 이것이 무슨 질환인지 진단하기 위해서는 어떤 증상이 언제부터 얼마나 심하게 나타났는지 파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코골이는 잠자는 동안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환자 본인이 증상을 정확하게 설명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물론 코골이로 인해 나타나는 2차적인 증상인 피곤함이나 집중력 저하, 주간 졸림증 등은 자각할 수 있지만 코골이로 인해 직접적으로 나타나는 신체의 변화는 환자 본인은 알 수 없다. 이 때문에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 진단과 치료를 위해 수면다원검사가 필수적이다.

수면다원검사는 수면의 질을 평가하는 검사로, 환자가 잠자는 동안 코를 골거나 숨을 멈추는 정도 등을 파악해 수면 단계와 각성 빈도를 측정한다. 이를 토대로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이 얼마나 심한지 알 수 있다.

수면다원검사 결과 수면 중 10초 이상 숨을 멈추는 무호흡이나 호흡량이 평소의 약 70% 이하로 감소되는 저호흡이 1시간에 5번 이상 나타나면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한다. 수면다원검사는 검사 결과 무호흡∙저호흡지수(AHI)가 15(소아의 경우 5) 이상 이거나, AHI가 5(소아의 경우 1) 이상이면서 불면증이나 주간졸음, 인지기능 감소 등이 동반될 때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하지만 이런 기준에 해당하지 않는 수면무호흡증이거나 단순 코골이는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수면다원검사는 검사 장비가 갖춰진 수면검사실에서 하룻밤 잠을 자면서 검사를 진행한다. 수면단계를 측정하는 뇌파 전극을 머리에 부착하고,각종 센서를 코와 턱, 복부, 사지 등에 부착해 잠자는 동안 코골이와 호흡 정도, 근육의 움직임 및 긴장도, 혈중 산소포화도 등을 기록한다. 이 데이터를 토대로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 유무 및 심한 정도를 객관적으로 파악한다.

수면다원검사가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 진단을 위해 필수적인 검사라면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의 원인 폐쇄 부위를 찾는 검사로 수면내시경검사가 있다. 수면내시경 검사는 약물로 환자를 잠재운 뒤, 실제로 숨길의 어느 부위가 좁아지거나 막혀서 증상이 나타나는지 확인한다.

수면다원검사와 수면내시경 검사를 받기 위해서는 1박 2일동안 병원에 입원해야 하지만, 첫날 저녁 8시쯤 입원해 다음날 오전에 퇴원한다. 입원 후 수면 관련 설문조사를 하고, 몸에 각종 센서를 부착하고 잠 자는 동안 수면다원검사를 받는다. 다음날 오전 7시30분쯤 주치의로부터 검사 결과를 설명 듣고 이어 약물 유도 수면내시경검사를 한다. 오전 10시쯤 최종 검사 결과를 설명 듣고 치료 방법을 결정한 뒤 퇴원한다.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은 숨길이 막히는 원인과 정도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지는데, 코 질환으로 인한 코막힘이 있으면 이를 먼저 치료한다. 또 연구개나 편도, 설근, 후두개 비대로 인해 기도가 좁아졌을 때는 이를 넓히는 수술을 하기도 한다. 수술로 기도가 넓어져 증상이 확실하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될 때만 수술한다.

중등도 이상의 수면무호흡증 치료에는 양압기가 효과적이다. 양압기는 잠잘 때 일정한 압력의 공기를 코에 불어넣어 기도를 넓혀주는 비수술적 치료로, 건강보험이 적용돼 환자 부담이 적다.

비수술적 치료든 수술적 치료든 코골이·수면무호흡증 치료는 체중 조절, 금주 등의 생활 습관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효과가 커진다. 살이 찌면 상기도에도 지방이 쌓여 기도가 좁아지고, 술을 마시면 상기도의 근육이 이완돼 기도가 좁아지면서 코골이가 심해진다. 따라서 항상 정상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꾸준히 금주해야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칼럼은 칼럼니스트의 개인적인 의견이며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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