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3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송년회·회식 등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감염경로 미확정 무증상 확진자 30.1%, 병상가동률 85.4%...서울성모·여의도성모병원 비대면 의료상담 시작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 사진=온라인 브리핑 캡처 

서울시는 경기도, 인천시와 함께 특단의 대책으로 12월 23일 오전 0시부터 내년 1월3일까지 5인 이상 사적모임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동창회, 동호회, 야유회, 송년회, 직장회식이나 워크숍은 물론 계모임과 집들이, 돌잔치, 회갑‧칠순연과 같은 개인적인 친목 모임도 일체 금지된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21일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최근 한 달 간 거리두기를 3차례나 강화하며 방역의 강도를 높여왔지만, 대유행이 본격화된 최악의 위기이자 고비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서 권한대행은 “오늘 0시부터 12시까지 157명의 서울시 확진자가 더 나왔다. ​지난 6일 누적 확진자가 1만 명을 넘어선 이후 불과 2주 만에 1만5000명 선까지 폭발적으로 급증했다. ​일별 사망자도 지금까지 중 가장 많은 6명이 추가 발생해 총 136명까지 늘어났다”라고 말했다.

서 권한대행은 “​최근 4주간 집단발생 사례를 보면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이 가장 많은 41.4%를 차지하며 여전히 위험도가 가장 높았다”라며 “직장 16.9%, 종교시설 15.5%, 병원 및 요양시설 12.3% 등으로 뒤를 이었다”고 했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사례와 무증상 확진자 비율도 지난주의 경우 각각 30.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 권한대행은 “오후 ​9시 이후 지하철과 버스, 대중교통 이용을 보면 1단계 때보다 26.9%가 감소하는 등 시민들의 거리두기 실천이 수치로 나타나고 있지만, ​여전히 생활 속 산발적 집단감염이 연이어 일어나고 있다. 확산의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 권한대행은 “​결혼식과 장례식만 행사의 예외적 성격을 감안해 2.5단계 거리두기 기준인 50인 이하 허용을 유지한다. 이번 행정명령은 실내외를 막론하고 적용되며 하나의 생활권인 경기도, 인천시도 동일하게 적용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의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가동율은 85.4%로 나타났다. 서 권한대행은 “서울시는 오늘 중으로 이대서울병원 1병상, 경희대병원 4병상, 신촌세브란스병원 4병상 등 총 9개의 중증환자 전담병상을 추가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추가적으로 이달 말까지 105개를 순차적으로 확보해 중증환자 병상 수용 역량을 현재의 2배로 확대한다”고 전했다. 

서 권한대행은 “경증‧무증상 환자를 위한 서울시 생활치료센터는 11개소 총 2227병상까지 확대 운영 중이다. 사용 중인 병상은 1261개, 즉시 가용가능한 병상은 492개”라며 “이와 별도로 자치구 생활치료센터도 19개소 1437개를 확보해 가동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서울 지역 확진자 2명이 병원에 이송되기도 전에 사망에 이른 안타까운 일이 발생해 서울시도 애도를 표했다. 

서울시는 병상배정을 대기하는 기간 동안 발생할 수 있는 환자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서울성모병원, 여의도성모병원 두 곳과 비대면 의료상담 서비스인 ‘병상대기자 의료상담시스템’을 22일부터 가동한다. 

서 권한대행은 “성모병원 감염내과, 호흡기내과, 정신의학과, 응급의학과 의사 20명이 투입돼 병상대기 중인 확진자들에게 앱을 통해 비대면 의료상담을 제공하는 시스템”이라며 “특히 병상대기 중 증상이 악화되거나 위급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이 시스템을 통해 응급조치까지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서울시는 지난 14일부터 임시 선별검사소를 운영해 20일까지 일주일 간 총 9만7625건을 검사해 총 281명의 확진자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양성률은 0.29%다.

서 권한대행은 "통상 선제검사의 양성률이 0.01%로, 1만 명 중에 1명 정도였다면 임시 선별검사소의 양성률은 1만 명 중 30명으로 약 30배까지 늘어났다"라며 "고위험군 중 이동이 어렵거나 대규모 인원이 동시에 이동해야 하는 특징을 가진 업종, 일시적으로 검사 수요가 폭증해 추가 지원이 필요한 곳에 대해선 선제검사가 사각지대 없이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찾아가는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선별진료소도 평일 오후 9시, 주말 오후 6시로 연장운영된다"라고 했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폭발적인 증가세를 넘지 못하면 거리가 텅 비고 도시가 봉쇄되는 뉴욕, 런던의 풍경이 서울에서도 벌어질 수 있다. 지금 서울은 폭풍전야"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임솔 기자 ([email protected])의료계 주요 이슈 제보/문의는 카톡 solplus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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