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 급성기 뇌내출혈 치료효과 강화 줄기세포 치료법 제시

치매ㆍ파킨슨병ㆍ뇌손상ㆍ심정지 후 뇌허혈 등 다양한 뇌신경계 질환에 응용 가능

분당차병원 김옥준 교수(왼쪽)와 정태녕 교수.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 응급의학과 정태녕 신경과 김옥준 교수팀은 세포 내 활성산소의 생성을 억제해 세포사멸을 감소시키는 아포시닌(apocynin) 약물과 태반유래 중간엽 줄기세포 병용요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급성기 뇌내출혈 환자 치료법을 제시했다.

4일 정태녕·김옥준 교수팀에 따르면 중간엽줄기세포 배양시 아포시닌을 투여할 경우 세포의 노화를 억제하고 분화를 증진시킨다는 기존 연구결과에 착안해 아포시닌과 줄기세포 병용요법을 개발했다.

급성기 뇌내출혈 동물모델을 대상으로 아포시닌과 줄기세포를 함께 배양 후 투여했을 때 혈종(뇌출혈 덩어리)의 크기가 62.5%, 혈종 주변의 신경세포 손상이 59%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태반유래 중간엽줄기세포의 뇌출혈 치료효능에 대한 NADPH 산화제 억제제 아포시닌 전처치의 효과'라는 제목으로 생명과학전문 국제학술지 '분자과학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에 게재됐다. 또한 아포시닌 약물과 줄기세포 병용요법을 통한 급성기 뇌내출혈 치료방법은 국내 특허 출원 중이다.

정태녕 교수는 "이번 연구로 줄기세포가 뇌내출혈 치료에 수술적 보조요법 혹은 보전적 치료제로 사용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며 "아포시닌 병용과 같이 비교적 간단한 방법으로 효능이 강화된 줄기세포 치료제를 제조할 수 있는 공정기술개발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옥준 교수는 "다양한 급성 뇌신경계 질환의 차세대 줄기세포 치료제를 개발 중"이라며 "이번 연구결과는 뇌손상, 심정지 후 뇌허혈, 치매, 파킨슨병 등 기타 다른 뇌질환에도 응용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사망률 3위를 차지하는 뇌졸중은 크게 혈관이 터지는 뇌출혈과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으로 구분된다. 뇌출혈은 다시 뇌 안의 혈관이 터지는 뇌내출혈과 뇌를 싸고 있는 막과 뇌 사이에 출혈이 나타나는 지주막하출혈로 나뉜다.

뇌내출혈은 발생 30일 이내 사망률이 35~50%이며, 이 중 절반이 발생 2일 이내 사망한다. 또 뇌내출혈 후 생존하더라도 많은 환자들이 팔·다리 마비 등 심각한 신체적 후유장애를 겪는다. 뇌내출혈은 뇌졸중 환자의 20%를 차지해, 70%를 차지하는 뇌경색에 비해 발생 빈도는 낮지만 예후가 나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태녕∙김옥준 교수팀은 지난 5월에도 ‘급성기 뇌출혈 시궁쥐 모델에서 인간태반유래 중간엽줄기세포 투여에 따른 사망률 및 혈종크기의 감소’라는 제목의 논문을 ‘국제 줄기세포학회지(Stem cells international)’에 게재하는 등 급성 뇌신경계 질환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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