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상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저혈당이 있으면 치매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저혈당은 혈장 포도당 70mg/dL 이하인 상태를 의미하는데 혈당강하제 혹은 인슐린을 투약 중인 일부 당뇨병 환자에서 발생할 수 있다. 저혈당이 발생하면 의식 저하나 쇼크 등으로 인한 심혈관 질환의 발생률 및 사망률이 증가할 수 있어 임상적으로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
제2형 당뇨병(diabetes mellitus type 2)이란? 적절한 기능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양의 인슐린이 체내에서 분비되지 않거나 세포가 인슐린에 반응하지 않는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해 생긴다. 국내 당뇨환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주로 소아에게 발생하는 제1형과 달리 성인에게 발병한다. 진행성 질병이라 초기에는 경구용 약으로 조절하지만 증상이 악화되면 인슐린 주사를 투여해야 한다. (출처: 한경 경제용어사전)
경희의료원에서 주관하는 보건복지부 지정 2형(성인형) 당뇨병 임상연구센터(KNDP, Korea National Diabetes Program)의 우정택·이상열 교수 연구팀은 저혈당과 치매 등의 인지기능 장애의 상관 관계 확인을 위해 전향적 관찰연구(prospective observational study)를 실시했다.
KNDP 코호트 대상자 중 저혈당증이나 인지기능장애 병력이 없는 60세 이상 당뇨병 환자 1975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대상자들의 임상 경과 판정을 위해 심사평가원 청구 자료를 연계 분석했다. 연구 대상자의 평균 관찰 기간은 약 3.4년이었으며 이 중 118명이 저혈당을 경험했다.
치매 및 인지기능 장애의 발생빈도는 각각 1000 인년(person-year, 대상자 1000명을 1년 동안 관찰한 것으로 환산한 단위)당 7.5명(PY), 1000인년당 0.61명(PY)이었다.
저혈당증을 겪은 피실험자의 경우 치매 발생빈도가 유의하게 높았지만(P = 0.0139), 인지기능 장애의 발생률은 그렇지 않았다(P = 0.1106).
저혈당을 경험하지 않은 대상자에서 1000인년당 약 6.8건의 치매가 발생한 반면, 저혈당(70mg/dL 이하)을 경험한 대상자에서는 1000인년당 약 18.3건의 치매가 발생해 치매 발생 위험이 약 3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위험도의 증가는 다양한 임상 변인을 통제한 이후에도 계속 유의했다((HR, 2.689; 95 % CI, 1.080-6.694, P = 0.0335).
또 저혈당 발생의 증가에 비례해 치매위험의 증가가 유의미한 선형 경향을 보였다(P = 0.0286).
이미 일부 연구에서 저혈당이 치매 등 각종 인지기능의 저하에도 관련이 있다는 결과가 보고된 바 있지만, 이번 연구는 대규모 국내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결과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상열 교수는 "저혈당은 당뇨병 관리에 있어서 고혈당 못지않게 중요한 부분이다. 만성 합병증 예방을 위해 정상에 가까운 혈당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지만, 지나치게 혈당 관리만을 강조할 경우 저혈당으로 인한 또 다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당뇨병 관련 국제학술지인 Diabetes Research and Clinical Practice 최신호에 게재됐다(December 2016 Volume 122, Pages 54-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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