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백병원 폐원 사전 결정 ‘의혹’, 1000억 정부 지원금 따내려고?

백병원 교수들, 글로컬대학 사업 계획에 서울백병원 부지 매각안 포함 의혹 제기…인제학원·인제대 “사실무근”

서울백병원 게시판에 붙여진 서울백병원 교수협의회의 폐원 반대 성명서.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학교법인 인제학원이 1000억원 규모의 정부 지원금이 걸린 사업에 선정되기 위해 사전에 서울백병원 폐원을 결정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백병원 내부에서는 재단이 이미 폐원 결론을 내려놓은 상황에서 경영정상화 TF팀과 이사회를 들러리로 세운 것이라는 반발이 터져나오고 있다. 서울백병원 폐원 여부는 20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18일 인제대 관계자에 따르면 인제대는 최근 교육부가 추진하는 글로컬대학 사업에 지원했다.
 
교육부가 추진하는 글로컬대학 사업은 2026년까지 30여개의 대학을 선정해 각 대학에 5년 간 1000억원을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지원금 규모가 커 학령인구 감소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지방대학들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사업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백병원 관계자는 “인제대가 교육부에 제출한 계획서에 서울백병원 부지를 매각해 활용하는 방안을 포함했다는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해당 사업의 예비 신청서 제출 마감이 지난달 31일로 경영정상화 TF팀에서 서울백병원 폐원안의 이사회 상정이 결정된 날과 같다는 점이다.
 
백병원 관계자들은 이를 토대로 인제학원이 TF팀에서 결론이 나오기 전부터 서울백병원 폐원을 기정사실화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폐원 추진의 절차적 정당성에 큰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병원 구성원들의 동의없이 폐원이 추진됐다는 반증이고, 이사회도 사실상 거수기 역할을 하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재단과 학교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인제학원 관계자는 “지역 매체의 관련 보도를 본 교수협의회에서 의혹을 제기했지만 사실이 아니다. 해당 기사도 수정된 상태”라며 “폐원은 이사회에서 결정되는 것으로 아직 아무것도 확정된 게 없다”라고 일축했다.

인제대 관계자 역시 “교육부에 제출한 계획서 내용은 조만간 공개될 예정”이라며 “백병원 관련 내용은 전혀 담겨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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