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중국 외 제3국 감염자 발생...국회·정부, 대책 마련 고심

사례정의·해외 여행력 정보제공 대상 확대 검토...의료계, “‘신종 코로나’ 중국만의 문제 아냐”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윤영채 기자] 우리나라와 중국이 아닌 제3국에서 감염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하면서 보건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국회 내부에서도 중국 외 지역을 고려한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5일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4일 추가된 16번 환자는 태국 방문 기록이 있는 만큼 중국 외 지역에 대한 대책도 추가로 수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근 싱가포르, 태국, 일본 등 중국 외 지역을 방문한 확진자가 추가적으로 나오면서 정부도 방역 대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우선 정부는 오는 7일부터 중국 외 국가를 방문한 사람도 의사의 판단 아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사례정의 확대를 검토 중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겸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5일 “확대된 사례정의는 7일부터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전문가 의견을 수렴 중”이라며 “동남아 국가에서 유입된 환자에 대해 어디까지 의심하고 검사할 것인지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환자의 해외여행 정보를 의료진에게 제공하는 대상을 기존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생국가로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 겸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은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의료기관에도 ITS(여행자 정보제공 시스템) 등을 통해 환자가 상당 수준 발생한 지역 여행력 정보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료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증상이 의심돼도 대부분의 대책이 중국 일대로 한정돼 있어 답답한 측면이 있었다는 반응이다.

A의원 원장은 “태국, 싱가포르를 방문한 확진자도 나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증상이 의심돼도 기준이 중국 일대로 한정돼 있었고 (의료법상) 환자의 진료 요청을 거부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보다 강력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필수 전라남도의사회 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현재는 중국만의 문제가 아닌 듯하다”며 “특정 지역을 제한적으로 할 것이 아니라 범위를 넓혀야 한다.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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