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제40대 대한의사협회장에 출마한 기호 6번 이용민 후보는 9일 “의대 교수들의 지위나 근무환경이 열악해졌다”라며 “정년이 당연하게 보장되던 부분도 계약직이 되는 등 신분상 불이익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가 마련한 의협회장 후보자 초청 정견발표에서 개원가 뿐만 아니라 대학병원도 관치(官治)의료로 인한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관치의료에 따른 요양기관 강제지정제 자체가 적폐”라며 “원가의 70%밖에 되지 않는 저수가 문제로 힘든데, '문재인 케어'로 총칭되는 비급여의 전면급여화까지 시행되려고 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의협은 그동안 자고나면 일어나면 생기는 각종 규제와 악법에 일일이 대응하기 바빴다”라며 “차기 의협회장은 각종 정책을 선제적으로 제안해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의협은 개원의 대표로 인식돼 교수들이 이야기할 창구가 없었다”라며 “특히 대한병원협회가 법인화되면서 의협이 전체 종별을 아우르지 못하고 병협과 각자의 이익만을 위해 흘러갔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의협이 개원의만 대표해오던 역할을 탈바꿈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직역이 교수들이다"라며 "교수협의회의 교수들은 지역의사회 대의원회 등의 참여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의대 교수들이 참여할 수 있는 의협 대의원회의 민주적인 구성에 대해 이 후보는 "대한의학회(전체 대의원정수 250명, 의학회 고정대의원 50명) 대의원 비중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의학회가 중요할 때 참여하지 않으면서 대의원수를 지나치게 많이 갖고 있다”라며 “각 지역에 있는 교수협의회에 절반 이상을 돌려주고, 교수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의협 산하에 대한전공의협의회 대한공보의협의회 대한개원의협의회 대한병원의사협회 등 4개 단체가 있다”라며 “장기적으로 개원의들의 법정 단체를 별도로 만들고, 의협은 미국 의협(AMA)처럼 존경받고 권위있는 단체로 만들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번 선거에 6명의 의협회장 후보가 나왔다. 후보들이 많이 나와서 회원들로부터 혼란스럽다는 반응이 많다”라며 “특히 전공의를 갓 마친 후보가 의협회장 후보로 나온 것은 저를 비롯한 선배들의 잘못”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의협은 대외적으로 위상을 높이고 정책적인 방향성도 갖춰야 한다”라며 “의협이 제대로 운영되려면 각과별 직역별 종별로 나눠진 의료계가 하나로 힘을 모아야 한다. 화합과 통합을 통한 강한 의협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의료전달체계 개편의 방향성에 대한 질문에 “이 문제는 국민이 너무 쉽게 대학병원, 상급의료기관을 이용할 수 있다는데 있다“라며 ”현 의협 집행부의 일원이었지만 밀실에서 타협해 내과계만 찬성하고 외과계 반발을 무시했다“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의료전달체계 개선안은 문재인 케어를 하기 위한 재정절감책으로 나왔다”라며 “문재인 케어에 오염됐기 때문에 거부했다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앞으로 의협을 중심으로 의료정책연구소나 예방의학과 등에서 좋은 방안을 만들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 후보는 “교수들도 의료계 위기 속에서 이번 선거의 중요성을 잘 생각해달라"라며 "투쟁성과 안정감 모두를 갖춘 사람을 선택해달라”고 했다. 이 후보는 “본인에 대해 시도광역시의사회장 등 단체장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은데, 개원의 출신으로 역대 최초로 의협 의료정책연구소장을 맡았다”라며 “20년동안 의료계에서 한번도 한눈 팔지 않고 투쟁이면 투쟁을 해오면서 정책에 대한 경험을 쌓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의교협 신동천 회장은 “세계의사회를 가보면 각나라 의사단체는 학회나 병원 소속이 아니라 의사 개인의 사회적인 역할에서 출발한다”라며 “의협의 위상 강화를 위해 교수들의 참여를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물었다.
이 후보는 “필요하다면 의협 내 상근 위원회와 같은 상설위원회를 마련하겠다"라며 "의협의 위상 강화를 위해 교수들과 같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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