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관 '한국백신' 독감 백신 접종 중지·회수 조치..."이러다 중국산 백신 수입할라"

백색입자 확인에 개별 구매품도 중단·NIP 또 다시 무한 연기...환자들 불만 호소에 의료기관은 발만 동동

사진 = 코박스플루4가PF주 한국백신 제공.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한국백신이 제조한 인플루엔자 백신(독감 백신) 코박스플루4가PF주에서 백색 입자가 확인되면서, 보건소가 일선 의료기관에 접종 중단을 통보했다.

전국 보건소는 1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회수 조치 결정에 따라 관내 독감백신 위탁 의료기관에 이 같은 내용을 공지했다.

회수·접종 중단 백신은 제조번호 PC200701(유효기간 2021년 7월 1일), PC200702(2021년 7월 2일), PC200801(2021년 8월 11일), PC200802(2021년 8월 12일) 등이다.

보건소는 "정부 조달업체인 신성약품을 통해 공급받은 제품은 물론, 의료기관에서 개별 구매한 백신이라도 해당 제조번호일 경우 즉시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회수와 재공급 일정은 아직까지 정해지지 않았으며, 추후 논의를 통해 재안내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당초 신성약품의 상온노출 운송 사태로 인해 접종이 한 차례 미뤄진 만13~18세 무료 접종(9월 23일)는 물론, 오는 13일 진행 예정인 만75세 이상 무료 접종, 19일 예정된 만70세 이상 무료 접종, 26일 예정된 만 62세 이상 노인 무료 접종 등 국가 필수예방접종사업(NIP) 사업 전체가 연기될 전망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은 지난 8일 국정감사를 통해 "지난달말 상온에 노출된 13세~18세 무료접종 대상 백신 대부분은 문제가 없고, 정상적으로 접종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13~18세 대상 무료접종 백신 539만 도즈 중 영하로 운송되거나 온도를 기록하지 않은 48만도즈만 수거키로 했다"면서 "오는 12일 예방접종심의위원회를 열어 이르면 13일부터 국가 무료접종 사업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백색물질 사태로 인해 또다시 차질이 빚어진 것이다.

만13~18세 무료접종이 3주 연기된 데 이어 이번 한국백신을 접종을 중단·수거하면서 13~18세 무료접종이 지연되고 동시에 13일부터 시행 예정인 노인백신사업까지 연기돼 NIP사업 일정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일각에서는 한국백신의 제품 회수 결정으로 인해 접종이 1달 이상 지연되면서, 중국산 백신을 수입,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도 나왔다. 또한 사전에 접종 일정이 대상자에게 모두 통보된 만큼, 당분간 일선 의료기관 등 현장에서 혼선이 이어질 전망이다. 

의료계 관계자는 "당초 만62세 이상 노인 무료접종이 13일부터라고 환자들에게 공지했다가 연령별로 19일과 26일로 나눈 접종일정으로 환자들의 혼란이 극심할 것으로 우려됐다. 이런 상황에서 독감 접종 자체가 계속 지연되다 보니 환자들의 문의와 불만 호소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른 의료계 관계자는 "당장 내일부터 노인 접종이었는데, 백신 물량을 회수해가고 접종이 한참 연기될 수 있다. 이러다 독감 백신 물량이 부족하면 중국산 백신을 수입해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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