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진맥' 콘테스트

과의연, 1200만원 상금 걸고 제안


 
과학중심의학연구원(원장 강석하, 이하 과의연)이 한의사 진맥의 타당성을 검증하기 위해 직접 나섰다.
 
진맥만으로 의사가 의료기기 없이 진단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질병(또는 임신 등 상태)에 대해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는 한의사를 모집한다고 공지를 낸 것.
 
과의연은 "한의사가 진맥만으로 11명 중 10명 이상을 정확하게 진단하면 성공으로 인정하고 상금 120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말했다.
 
과학중심의학연구원은 근거중심의학을 기반으로 하는 연구단체로 국민들에게 잘못 전달되거나 충분치 못하게 전달된 보건의료 정보를 과학적 배경으로 교정하고 개선해왔다.
 
그동안 누구보다 한의학의 과학적인 검증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누차 강조했으며, 많은 환자들이 한의사의 진맥 진단을 믿고 효과와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값비싼 한약을 구입하는 것에 문제를 제기했다.
 
또 정부가 한방 원리로 진단하는 기기(맥진기 등)를 개발하기 위해 막대한 예산을 지원하는 점도 꼬집으며 입증되지 않은 환상에 빠져 돈을 쏟아 붓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짚어봐야 한다고 비판했다.
 
과의연은 "과학이 발달할수록 한의학의 근원을 이루는 기, 경혈, 음양오행, 사상체질 등의 원리와 개념에 대한 의구심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며 "다른 나라와 달리 우리나라에서만 한의사가 의사와 대등한 지위에서 온갖 질병을 치료하며 환자들을 진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과의연에 따르면 진맥은 진단적 가치가 없는 단지 환자들을 현혹시키는 퍼포먼스에 불과하며, 한방에서 말하는 진맥의 원리는 임상적 근거나 과학적 근거가 희박해 초능력 수준으로 허무맹랑하다는 판단이다.
 
한편 이번 진맥 콘테스트(?)는 한의사 면허를 가진 사람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자신이 졸업한 대학과 재직 기관을 공개해야 한다.
 
다만 무분별하고 악의적인 지원을 막기 위해 참가비 15만원을 받지만, 예비심사를 통과하면 참가비는 돌려받을 수 있다.
 
연구원은 "예비심사를 거쳐 본 심사에서는 11명의 피험자를 대상으로 10명 이상 정확하게 진단했을 경우 성공으로 인정 한다"며 "손목 이외의 부분에서는 정보를 얻을 수 없도록 맹검(blinding) 조치를 철저하게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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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email protected])필요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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