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10월 31일 핼러윈데이를 일주일 앞두고 보건당국이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자칫 지난 5월 이태원발 코로나19 대유행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다.
이에 정부는 클럽 방문 자제를 권고하고 클럽 등의 감염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선제 조치 등을 간구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5월 긴 연휴를 맞아 이태원 클럽을 찾은 젊은 층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은 2차, 3차 연쇄 감염으로 이어지며 노래방, 음식점, 물류센터 등 산발적 지역감염으로 확대된 바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핼러윈데이가 한 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감염확산의 새로운 위험요소로 부상하고 있다"며 "장기간의 사회적 거리두기로 억눌려온 젊은 층의 활동 욕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핼러윈데이가 자칫 제2의 클럽사태를 초래할 위험이 매우 크다"며 "다음 주 주말 클럽과 유흥시설을 단속해 달라는 국민들도 있다. 우려가 매우 큰 상황"이라고 전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도 11시 정례브리핑에서 핼러윈데이에 대한 구체적 대응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내부적으로 미리 점검하고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이태원 클럽과 같은 사태가 반복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며 "논의를 통해 구체적 대응 방안 등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핼러윈데이 당일 클럽과 유흥시설을 단속해달라는 국민청원도 올라왔다.
청원자는 "이태원 클럽에서 퍼진 코로나19 사태가 다시 재연될까 두렵다"며 "방역 조치를 성실히 이행하고 있는 국민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클럽과 유흥시설 단속을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이틀째 세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신규 확진자 규모가 2일 연속 세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지난 9월 25일 이후 28일만이다.
이번 확진자 증가세는 남천병원/어르신세상주간보호센터 관련 18명, 광주SRC재화령원 관련 18명, 남양주 행복해요양원 관련 35명 등 요양원과 요양병원 등을 중심으로 집담감염과 산발적 확진 사례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1단계 조정 이후 비교적 안정적 상황을 유지하다 최근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서 중규모의 확진자 발생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고령의 기저질환자가 많이 속해 있는 요양병원 등 시설에은 다시한번 더 방역 수칙을 점검하는 등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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