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유전자 변이로 대유행? 질본 "여러 원인 있어..추가 모니터링 필요"

최근 미국 연구소·CNN 등에서 바이러스 변이에 따른 유행 확산설에 대해 국내 입장은 신중론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최근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로 대유행이 발생했다는 가설을 제시했으나, 국내 연구진과 질병관리본부는 아직까지 확정지을 수 없으며 추가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신중론'을 고수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정은경 본부장(질본 본부장)·대학진단검사의학회 이혁민 감염관리이사·중대본 유천권 진단분석관리단장 등은 15일 미국 스크립스연구소 연구진과 CNN방송국의 의견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 12일(현지시각) 미국 스크립스연구소 연구진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세포 침투에 활용하는 기관인 ‘스파이크 단백질’이 인간 세포 침투에 더 용이하게 변이됐다는 연구결과를 생명과학 분야 사전논문사이트 ‘바이오아카이브(bioRxiv)’에 발표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돌기 구조인 스파이크 단백질이 유전자 변이를 거쳐 더 많아지고 더 안정된 구조를 갖추면서 숙주 세포와의 결합력이 더 높아졌다는 것이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인간 세포로 바이러스가 들어오는 경로인 ‘ACE2 수용체’와 결합함으로써 바이러스를 세포에 침투시키는 역할을 한다.

미국 CNN 방송국도 지난 14일 이를 보도하며 "이 발견이 맞다면 바이러스 변이가 코로나19 대유행의 중요한 요인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입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내 연구진과 질본(중대복)은 추가적인 모니터링 전까지는 확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사진= 코로나19 바이러스 모습 질병관리본부 제공.

중대본 유천권 진단분석관리단장은 "논문에 따르면, 변이 V가 변이성을 나타내는 S 유전자에 영향을 미쳐 실험실에서 감염을 더 잘 일으킨다고 했으며,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사람 간의 전파도 더 잘 이뤄진다고 추측한 것"이라며 "이번에 언급된 G그룹에서의 변이는 미국과 유럽에서 주로 이용하지만 남미·아시아 등 전 세계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태원 클럽에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G그룹은 국제보건기구(WHO)가 바이러스 간의 유전자 차이를 바탕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6개 그룹으로 구분한 분류체계 중 하나다.

다만 "지난 3일 WHO 발표에 의하면 이런 변이들이 아직까지 의미 있는 변화라고 보지는 않고 있다"면서 "이번 논문도 이를 바탕으로 실험실에서 세포를 가지고 실험한 것으로 아직 일반화하기에는 아직 미흡하다"고 말했다.

유 단장은 "코로나바이러스 변이에 대해서 전 세계가 관심을 갖고 계속 모니터링하는 중이며, 우리나라도 유전자 분석을 통해 병원성 영향을 보고 있는 단계"라며 "보다 많은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대학진단검사의학회 이혁민 감염관리이사도 "바이러스의 변이가 분명히 어느 정도 일정 부분 영향을 줄 수 있겠지만, 변이 뿐 아니라 다양한 것들이 감염과 전파에 종합적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이 이사는 "바이러스의 감염에는 바이러스의 어떤 스파이크 단백의 변이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그걸 받아들이는 리셉터 부분도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ACE2 리셉터 또는 TMPRSS2의 발현, 사람의 HLA 타입 같은 것들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 바이러스가 변이하면서 일부에서는 병독성이 약해졌다는 보고도 있고, 오히려 전염력이 강해졌다는 보고가 있다. 즉 아직 일부의 사례들이 나오는 단계로 변이에 따른 전파 관계성을 확정짓기까지는 추가적인 연구들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중대본 정은경 본부장 역시 "현재까지 (중대본이)받은 정보에 따르면, 분리된 바이러스에 대한 유전자 염기서열에 대한 검사 결과상 유럽지역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그러나 아직 감염경로를 확정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 추가적인 연구 필요성을 재차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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