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 사망 신생아 3명, 시트로박터균 검출

의료관련 감염으로 발생…입원기간 중 감염된 것으로 추정

사진=위키피디아
질병관리본부는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사망한 신생아 4명 중 3명에 대한 혈액배양검사에서 의료관련 감염이 의심되는 ‘시트로박터 프룬디(Citrobacter freundii)’균이 검출됐다고 18일 밝혔다.

시트로박터 프룬디는 정상 성인에 존재하는 장내 세균이다. 드물게 면역저하자에서 의료관련감염의 원인균으로 호흡기, 비뇨기, 혈액 등에 감염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관련감염(병원감염)이란 병원 입원 당시에 없었거나 잠복하고 있지 않았던 감염이 입원기간 중 발생한 것을 말한다. 환자를 포함해 직원이 감염됐을 때도 옮길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사망한 신생아 3명에게서 같은 종류의 균이 발견됐고 이 균을 통해 항생제 내성이 의심된다"라며 "현재 동일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유전자 분석을 진행하고 있으며 염기서열 분석 결과는 19일 오후쯤 나올 예정"이라고 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혈액배양검사 중간결과를 발표하면서 전원·퇴원한 신생아 감염 예방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환자가 전원된 의료기관에 중간결과를 공유해 감염 예방 조치를 강화하고 항생제 선택 시 관련 사항을 고려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신생아 중환자실 출입 의료진 조사를 통해 감염경로와 감염원 추정을 위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동시에 전원·퇴원한 신생아 4명에서 '로타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들의 검체를 채취해 확인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번에 확인된 감염과 신생아 사망의 직접적인 관련성을 단정지을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며 “정확한 사망원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결과와 질병관리본부의 추가적인 역학조사 등을 통해 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트로박터 프룬디는 그람음성막대균을 말한다. 시트로박터 속 세균은 물, 토양, 음식, 동물이나 사람의 장관에서 흔히 발견될 수 있다. 사람에게는 주로 의료관련감염으로 전파된다. 의료관련감염은 시트로박터균에 감염된 환자나 보균자의 접촉을 통한 감염을 일으킨다. 모체를 통한 수직감염도 보고됐다. 이 세균은 요로감염, 복강 내 감염, 담도 감염, 연조직 감염, 골수염, 호흡기 감염, 수술부위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은 의료기구 관련 균혈증의 원인균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라며 “신생아 장관에 의료진의 손을 통한 균 전파로 의료관련감염이 유행한 사례가 몇 차례 보고된 적이 있다”고 했다. 
임솔 기자 ([email protected])의료계 주요 이슈 제보/문의는 카톡 solplus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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