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대의원회, 전회원 총파업 등 집단행동 추진 안건 가결...8월 중 총파업 유력

서면결의 참여 대의원 207명 중 164명 찬성...시도의사회, 의대생, 전공의 등 투쟁 의지 고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대한의사협회 대의원총회에서 전회원 총파업 투쟁을 포함한 집단행동 추진안건이 가결됐다. 정부의 4대악 의료정책(첩약급여화, 의대정원 증원, 공공의대 신설, 원격의료)에 맞서 8월 중 의협의 집단 행동 추진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는 지난 7월 24일부터 실시한 2020년도 대의원총회 서면결의 결과, 재적 대의원 과반 참여와 과반 이상 참여로 집단행동 추진안건이 통과됐다고 1일 밝혔다. 

대의원회에 따르면, 재적 대의원 240명 중 서면결의에 참여한 대의원은 과반 이상인 207명 (참여율 86%)이었다. 또한 207명 중 '전회원 총파업투쟁을 포함한 집단행동 추진'에 대해 찬성한 대의원은 164명, 반대한 대의원 29명, 기권 14명 등이었다.  

앞서 의협은 7월 22일 상임이사회에서 4대악 의료정책 저지를 위한 '전 회원 총파업을 포함한 집단행동' 추진에 대해 정관 제22조(서면결의) 제1항에 근거해 대의원총회 서면결의를 요청하기로 의결했다.
 

이와 함께 의협은 4대악 의료정책 관련 회원들의 인식 확인과 집행부의 대응 방향 설정을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 결과 정부가 의료정책 4대악 의료정책과 관련해 의협의 요구사항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전면적인 투쟁 선언과 전국적 집단행동에 돌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42.6%, "수위를 점차 높이는 방식의 단계별 투쟁을 해야 한다"와 "의협의 결정을 따르겠다”는 의견이 각각 29.4%와 23%로 전체 응답자 중 95%에 달하는 회원들이 4대악 의료정책에 대한 투쟁 의지를 내비쳤다.

의협은 회원들의 높은 투쟁 의지를 확인함에 따라 정부가 4대악 의료정책(첩약급여화, 의대정원 증원, 공공의대 신설, 원격의료)에 대한 의협 요구사항을 수용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일 경우 전 회원 총파업 투쟁을 포함한 집단행동 추진에 대한 대의원들의 찬반여부를 묻는 대의원총회 서면결의를 요청했다.

의협 최대집 회장은 8월 14일 혹은 18일 중 파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대집 회장은 "의협은 진실을 국민에게 알리고 진정성을 가지고 설득하려 한다"며 "정부와 언론의 프레임을 깨는 것만이 잘못된 정책을 바로 잡고 잘못된 보건의료정책의 악순환을 멈출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최 회장은 "의협의 행보를 적극적으로 지지해 주시길 바란다. 함께 나서야 한다"며 "여러분의 목소리와 발걸음이 국민에게는 신선한 충격으로, 정부에게는 큰 두려움으로 다가갈 것이다. 의학을 앞서는 정치, 그 잘못된 관행을 함께 바꿔보자"고 촉구했다. 

16개 시도의사회장단도 최근 긴급회의를 통해 8월 14일로 파업 날짜를 정했다. 최대집 회장은 8월 1차 파업 이후 9월과 10월에도 2~3차 파업이 진행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후 각 시도의사회와 지역별 의대, 전공의 대표 등이 만나면서 총파업에 대한 의지를 확산하고 있다.  
 
의대생과 전공의들도 단체행동을 예고한 상태다. 

대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는 30일 대회원 서신을 통해 의료정책정상화TF를 출범, 급하게 대처해야 할 문제들에 대해 유연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의대협 조승현 회장은 31일 회장 1인시위를 시작으로 1일부터는 이사진 릴레이 시위를 예정했다. 
 
특히 의대협은 8월 2일부터 3일까지는 의대협 전국학생대표자총회 대의원 단체행동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의대협은 의대생 2만명 서명운동에 이어 8일 의대생이 참여하는 전국적 단체행동을 게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대협은 "투쟁은 장기전이 될 것이다. 연서와 작은 집회를 시작으로 대규모 집회로 더 큰 파급력이 돼 나아가야 한다"며 "비록 지금 어려울지라도 우리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는 집단 행동과 점차적인 규모 확대를 이뤄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7월 31일까지 대한병원협회와 국회 간담회를 진행한데 이어 보건복지부에 정책 요구안을 전달했다. 8월 1일 긴급 전공의대표자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같은 전공의들의 입장 표명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정책 수정이 없다면 8월 7일 1차 단체 행동과 더불어 비상사태를 선언한다는 게 대전협 측의 입장이다. 

대전협 박지현 회장은 대회원 서신을 통해 단체행동을 예고하고 "전공의들은 단체행동을 위한 준비를 끝냈다. 그동안 우리가 어떤 희생으로 의료계를 지켜왔는지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임솔 기자 ([email protected])의료계 주요 이슈 제보/문의는 카톡 solplus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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