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제약사, 기술이전 성공하려면

기술이전 활발한 美, 2016년 시리즈A 30% 증가

사진: 기술이전 가속화 심포지엄 전경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이 15일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해외 사업개발 전문가들을 초청해 '기술이전 가속화 심포지엄'을 열었다.

범부처사업단 묵현상 단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심포지엄은 해외 제약사와 벤처캐피탈 내부에서 라이센싱 업무를 하며 실제 일어나는 일에 대해 구체적으로 듣기 위해 마련됐다"면서 "사업단 과제 중 16개를 선발해 빅파마 전문 임원들이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듣고 라이센싱 아웃 성공을 위해 필요한 문제점 등을 지적받는 시간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오전 심포지엄에서는 로슈와 프레제니우스카비, 사노피 사업개발 담당 임원과 아주아이비투자 미국법인의 투자전문가가 기술 수요자 관점의 기술이전 전략과 혁신 주체 간 협력 방안, 글로벌 라이센싱 세부 전략 및 글로벌 VC들의 투자 관점 등을 소개했다.

Kaoru Suzuki 일본 로슈 한·일 사업개발 총괄은 "로슈는 제네릭과 바이오시밀러는 개발하지 않으며 혁신의약품(first in class)이나 계열 내 최고(best in class) 등 해당 질환분야에서 최고(best in disease) 의약품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현재 보유하고 있는 R&D 파이프라인의 45%가 외부에서 도입한 물질이고 전체 의약품 판매액의 36.5%가 파트너사의 제품에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는 파트너십 성공의 핵심 요인으로 옵션 타입 딜에 대한 고려 등 높은 유연성과 비즈니스 기반 마인드, 시기적절한 결정과 함께 초기 개발 단계에서 빅파마와 긴밀하고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꼽으며, 특히 만약 거절 당하더라도 반드시 계속 컨택하며 R&D 상태에 대한 업데이트와 빅파마의 피드백을 참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Frank Grams 사노피 글로벌 얼라이언스 관리 총괄 부사장은 "기술을 이전하려는 입장에서는 먼저 보유한 기술에 적합한 파트너가 누구일지 찾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미래 파트너의 전략적 목적을 이해하면 딜 협상에 도움이 될뿐 아니라 딜이 장기간 유지되는데도 좋다"고 설명했다.

또 적응증이나 지역적 특성 등 특정 필요 요건이 있다면 민감도를 테스트해야 하는데, 나중에 기술 반납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Grams 부사장은 "투자자 입장에서는 장기간 성공스토리 또는 전략적 딜과 단기간 투자금 회수는 다른 니즈라 투자금 회수와 흥미있는 영역의 기술과 지식, 동기부여 등 요인의 균형이 필요하다"며 "운영 및 영업비용(OPX) 대비 설비투자비용(CAPEX), front-load 대비 back-load 등 파트너의 재정적 니즈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주아이비투자 미국법인 Derek Yoon 파트너는 "2015~2016년 바이오 벤처에 대한 주요 투자자들을 보면 화이자나 GSK, 노바티스, 로슈 등 제약사들이 별도의 펀드 예산을 편성해 벤처캐피탈로 활동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면서 "미국에서는 전임상이나 초기 임상 자료 만으로도 기업공개(IPO)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어, 지난해 바이오주식 장이 별로 좋지 않았음에도 시리즈 A 투자 금액은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인수나 물질도입이 많아지면서 빅파마들이 바이오 클러스터 안에 R&D 본사를 세우는 추세로, 바이오 벤처의 전략적 파트너로 큰손이 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환경이 과학자들이 야심차게 벤처 운영을 할 동기부여가 되고 있어, 한국에서도 활발해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박도영 기자 ([email protected])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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