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지연 회장 "85만 간무협, 민주당에 큰 모욕감...25일부터 연가파업·무기한 단식"

"협회 결정따라 비례대표 나선 것, 정치적 이유 전혀 없다…간협은 끝까지 대화 거부"

대한간호조무사협회 곽지연 회장은 20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대한간호조무사협회 곽지연 회장이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정책부의장의 발언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지금껏 간호조무사로 살아온 삶과 85만 간호조무사들의 수장으로서 큰 모욕감을 느꼈다는 것이다. 간호조무사협회는 오는 25일부터 1차 연가 파업에 돌입하고 곽지연 회장도 이날부터 무기한 단식 농성을 시작할 예정이다. 

앞서 김성주 부의장은 20일 오전 정책조정회의에서 "현재 간호조무사협회장은 2020년 총선에서 현재 국민의힘인 미래통합당 비례대표를 신청한 분이다. 또다시 내년 총선 때 여당의 비례대표를 받기 위한 정치투쟁을 하는 것이 아닌가 의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이에 곽지연 회장은 같은 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곽지연 회장은 "김성주 의원 발언에 매우 유감이다. 간호조무사로서 삶을 모독하는 것이다. 85만 간호조무사의 수장으로서 분노를 감출 수 없다"고 큰 불만을 나타냈다. 

이어 그는 "2020년 당시엔 협회 결정에 따라 비례대표로 나선 것이다. 2017년 대선 당시엔 간호조무사 차별 해소 위원장으로서 3000명의 간호조무사와 함께 당시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었다. 당을 떠나 간호조무사를 지키기 위한 선택이었고 신념이었다"고 설명했다. 

곽 회장은 "간호조무사를 지키기 위한 처절한 절규가 이렇게 정치적 흑색 선전과 가십으로 폄하되고 있다. 김성주 의원의 발언을 절대 참지 않을 것이고 내일 추가로 공식 입장을 더 내겠다"고 말했다. 

곽 회장은 간호조무사 학력제한 폐지 없는 간호법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대한간호협회가 관련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간호조무사 시험응시자격을 특성화고 간호관련과 졸업자와 사설간호학원 수료자로 제한한 것은 위헌"이라며 "2012년 규제개혁위원회가 위헌적이라고 지적했고 2016년 헌법재판소도 '기본권 제한'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간협은 지금 결사반대를 외치고 있다. 의료법에 있던 그대로 글자하나 토시하나도 고치면 안 된다고 생떼를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심지어 신경림 전 간협회장은 지난 4월 11일 국민의힘 민당정 간담회에서 '간호조무사는 특성화고와 사설 간호학원이면 충분하다'는 망언도 내놨다. 간무협은 간협 측에 면담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고 있지만 답이 없고 사전에 약속된  방송토론마저 간무협과는 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파기했다. '격'이 맞지 않아서가 이유였다"고 말했다. 

곽지연 회장은 오는 25일부터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할 예정이다. 자신의 목숨을 바쳐서라도 기필고 간호법을 막아내겠다는 게 그의 각오다. 

곽 회장은 "25일부터 무기한 단식 농성을 시작한다. 같은 날 1000명씩 하루 연가를 내고 파업하는 방식으로 1차 경고 투쟁에 돌입할 예정"이라며 "이럼에도 간협이 지속적으로 대화를 거부하고 민주당이 원안 처리를 강행하면 85만 간호조무사가 즉시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다. 수도권과 충청, 영남, 호남으로 나눠 권역별로 집단 연가투쟁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모든 것을 걸고 목숨을 바쳐서라도 결사항전하겠다. 간호법 때문에 보건의료계가 파국으로 가지 않도록 정부와 국회가 도와달라"며 "간무협은 대승적으로 중재안을 수용하겠다. 간협도 원안을 고집하지 말고 다른 보건의료직역들의 목소리를 충분히 고려해 서로 양보하면서 중재안을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간무협은 간협 측에 간호법 관련 대화를 요청하는 공문을 요청했지만 묵묵부답이었다. 사진=간호조무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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