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전공의들의 참담한 현실

법정 최저시급 6470원인데 고작 833원

[분석] 전공의 수련평가 설문조사

전공의들이 여전히 긴 노동시간과 잡무에 시달리고,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수련병원간 편차도 매우 컸다.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기동훈)는 지난해 8~9월 전국 66개 수련병원에 근무하는 전공의 600여명을 대상으로 '2016 전국 수련 병원 수련평가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31일 공개했다.
 
전공의협의회는 수련병원을 전공의를 기준으로 ▲100명 미만 ▲100~199명 ▲200~499명 ▲500명 이상 등 4개 그룹으로 나눠 근무시간, 급여 등을 설문조사했다.
 


전공의가 100명 미만인 수련병원 중 전공의법에서 정한 '주 80시간 근무' 규정을 준수하고 있는 곳은 16곳 중 대동병원, 강원대병원, 광명성애병원 등 3곳에 불과했다.
 
분당제생병원 전공의들은 주 100시간 근로를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월 급여가 가장 높은 춘천성심병원(369만원)과 대동병원(243만원)은 126만원이나 차이가 났고, 대동병원과 분당제생병원는 평일 하루 당직비로 기껏 1만원을 지급하고 있었다.
 
이는 전공의들이 오후 6시에서 다음날 오전 6시까지 12시간 당직 근무할 경우 시간당 833원을 받는 것이어서 2017년 법정 최저시급 6470원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수련병원들이 여전히 전공의들에게 '열정페이'를 강요하고 있는 것인데, 전공의협의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충격적인 당직비'라고 표현했다.  
 
잡무도 심각한 수준으로, 강원대병원, 광명성애병원, 건국대 충주병원 전공의들은 수련과 무관한 잡무가 20% 이상이라고 응답했다.



전공의가 100~200명 미만인 수련병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주 80시간 근무제를 준수하고 있는 수련병원은 29곳 중 원광대병원, 국립중앙의료원, 순천향대 부천병원, 조선대병원, 을지병원, 을지대병원, 단국대병원 정도였고, 고신대 복음병원과 순천향대 천안병원은 주 100시간을 초과했다.
 
월 급여에서도 분당서울대병원은 373만원, 동아대병원은 280만원으로 상당한 차이를 드러냈다. 

평일 당직비를 조사한 결과 강북삼성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울산대병원, 순천향대 서울병원, 을지병원, 상계백병원, 명지병원, 조선대병원, 원광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순천향대 천안병원, 고신대 복음병원, 국립중앙의료원, 순천향대 부천병원, 단국대병원, 을지대병원, 한림대 성심병원, 경상대병원, 해운대 백병원, 건양대병원, 충북대병원, 강남성심병원, 부산백병원, 원주기독병원, 중앙대병원, 동아대병원, 동국대 일산병원, 고대 안산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모두 편의점 알바보다 못한 당직비를 주고 있었다. 
 
중앙대병원, 원광대병원, 을지병원, 고대 안산병원, 순천향대 서울병원, 동아대병원, 명지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강남성심병원, 건양대병원, 단국대병원, 순천향대 천안병원 전공의들은 잡무 비중이 20%를 넘었다.
 


전공의가 200~500명 미만 수련병원 중에서는 영남대병원과 부산대병원만 주 80시간제를 준수했고, 경북대병원과 가천대 길병원은 100시간을 넘겼다.
 
평일 당직비를 보면 ▲부산대병원, 전북대병원은 4만원대 ▲영남대병원과 충남대병원, 건국대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경북대병원, 인하대병원, 전남대병원은 3만원대 ▲경희대병원, 이대 목동병원, 고대 안암병원은 2만원대 ▲한양대병원, 고대 구로병원, 가천대 길병원은 1만원이었다.
 
수련과 관련이 없는 잡무 비중이 20% 이상인 수련병원은 이대 목동병원, 전남대병원, 부산대병원, 충남대병원, 경북대병원, 가천대 길병원이었다.
 
특히 가천대 길병원은 주 평균 근무시간, 평일 당직비, 잡무 면에서 동급 최하위였다.
 


소위 '빅5'가 전공의 수련에 있어 나름 자랑할 수 있는 것은 상대적으로 높은 월급이 전부였다.
 
서울아산병원,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가톨릭 중앙의료원 모두 주 80시간 근무제를 지키지 않고 있었고, 세브란스병원 잡무 비중은 25%나 됐다.

전공의협의회는 "아직도 주 80시간 이상 근무하는 수련병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고, 수련과 관련 없는 업무 비중이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교육의 질 저하가 심히 우려되는 상황"이라면서 "정부와 전공의 수련평가위원회의 적극적인 조사와 평가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공의 # 전공의협의회 # 메디게이트뉴스 # 빅5

안창욱 기자 ([email protected])010-2291-0356. am7~pm10 welcome. thank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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