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K7 억제제 사무라시클립 초기 임상결과 유망…CDK4/6 억제제 내성 잡을지 기대

[ESMO 2021] 英 캐릭테라퓨틱스 풀베스트란트 병용 2a상 발표…TP53 변이 환자 효능 데이터 눈길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경구용 퍼스트인클래스(first-in-class) CDK7 억제제 후보물질이 CDK4/6 억제제 치료를 받은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에서 고무적인 초기 임상 결과를 보이며, CDK4/6 내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영국 캐릭 테라퓨틱스(Carrick Therapeutics)가 16~21일(현지시간) 열린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1) CDK7 억제제인 사무라시클립(Samuraciclib, 개발명 CT7001)에 대한 2a상 데이터를 발표했다.

발표를 맡은 크리스티 NHS 파운데이션 트러스트(Christie NHS Foundation Trust) 매튜 G. 크렙스(Matthew G. Krebs) 박사는 "CDK7은 세포 분열, 전사 및 핵 수용체 기능, 특히 에스트로겐 및 안드로겐 수용체를 조절하는 핵심 키나아지료, CDK7 억제는 유망한 항종양 전략이다"고 설명했다.

CDK7는 ▲세포 주기 조절 ▲발암성 및 항-세포자멸성 유전자의 전사 조절 ▲호르몬 수용체(에스트로겐 및 안드로겐 수용체)에 반응하는 유전자의 리간드-독립적 발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무라시클립은 임상 개발 단계에서 가장 앞선 경구용 CDK7 억제제로, 전이성 유방암뿐 아니라 삼중음성유방암과 전립선암, 췌장암, 난소암, 결장직장암 등에서 연구되고 있다.

ESMO 2021에서 발표된 연구는 CDK4/6 억제제로 치료 받은 호르몬 수용체 양성(HR+), HER2 음성(HER2-) 진행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사무라시클립과 풀베스트란트(fulvestrant)의 병용요법을 평가한 것이다. 간 전이가 있는 45%를 포함해 대상자의 81%가 내장 질환이 있는 환자였다. 연구에 등록된 환자 31명 중 24명에서 데이터 컷오프 시점에 반응을 평가할 수 있었다.

분석 결과 17명(71%)에서 종양 수축이 있었고, 2명(8%)은 부분 반응, 13명(54%)에서 안정병변(SD)을 보였다. ITT(intent-to-treat) 분석에서 무진행 생존기간(PFS) 중앙값은 16.1주(n=31)였으며, 특히 TP53 유전자 변이가 없는 환자에서는 그 기간이 32.0주(n=18)에 달했다.

질병 조절 연장은 베이스라인에서 간 전이가 없었던 환자(n=17)에서도 명확하게 나타났고,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에 아직 도달하지 않았다. 데이터 컷오프 시점에서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은 최소 28주가 된다.

이상 반응은 주로 표준 예방 치료로 가역적이고 관리 가능한 저등급 위장 사건이었고, 다른 CDK 억제제와 관련된 유의한 호중구감소증 또는 골수억제는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 책임자인 크리스티 NHS 파운데이션 트러스트 사샤 호웰(Sacha Howell) 박사는 "이 연구 데이터는 풀베스트란트와 사무라시클립 병용요법에 대해 우수한 예비 근거를 보여준다"면서 "이전에 CDK4/6 억제제로 치료 받은 환자 집단은 이전에 풀베스트란트 단독요법으로 짧은 무진행생존 혜택을 입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TP53을 가진 참자가에서의 효능 데이터는 기대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캐릭 테라퓨틱스 최고의료책임자(CMO)인 스튜어트 매킨토시(Stuart McIntosh) 박사는 "긍정적인 초기 2a상 데이터에 이어 무작위 2b상 연구를 진행할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2a상과의 주요 차이점은 2b상에서 내장 질환 환자 외에 RECIST 측정 불가능한 질병 환자를 실제 인구와 함께 포함한다는 점이다. TP53 유전자 변이가 없는 환자의 하위그룹에서 발견된 성공을 감안해 변이 상태에 따라 전향적으로 평가하고 계층화할 것이다. TP53 활성화가 암 세포를 CDK7 억제에 민감하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알려진 생물학적 기능과 일치한다. 유방암 환자의 약 75%가 TP53 야생형이며, 이것이 향후 연구를 위한 중요한 잠재적 바이오마커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캐릭 테라퓨틱스 팀 피어슨(Tim Pearson)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CDK4/6 억제제 내성 환자를 위해 사무라시클립과 풀베스트란트 병용요법에 대해 패스트트랙 지정을 승인했다. 이 환자군은 특히 치료가 어렵고, 최근 임상시험에서 풀베스트란트로 치료했을 때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 효과가 8주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번 초기 데이터를 기반으로 우리는 사무라시클립이 모든 환자, 특히 TP53 야생형인 여성에게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혜택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풀베스트란트 외에도 최근 발표된 로슈(Roche)와의 전이성 유방암 임상 협력을 통해 차세대 경구용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분해제(SERD) 지레데스트란트(giredestrant)를 포함, 추가적인 사무라시클립 병용 조합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도영 기자 ([email protected])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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