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교웅 후보, 집행부와 손발 맞출 인물" vs "이광래 후보, 집행부 적절한 견제 관계"

'의사 직역 최대 위기' 치러지는 의협 대의원회 의장 선거…대의원들의 속마음 인터뷰로 본 두 후보의 강점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의장 선거에 출마한 김교웅 후보(대한의사협회 한방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와 이광래 후보(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장).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오는 28일 진행되는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의장 선거가 일주일 안으로 다가오면서 덩달아 대의원들의 여론도 동요하고 있다. 의정 갈등이 풀리지 않고 장기화 국면에 들어서면서 차기 집행부와 발을 맞춰 의료계 민의를 모을 수 있는 대의원회의 역할도 덩달아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의원회를 향후 누가 이끌지에 따라 임현택 의협 회장 당선인의 회무 방향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에 메디게이트뉴스는 김교웅 후보(대한의사협회 한방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와 이광래 후보(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장)를 각각 지지하는 대의원을 1명씩 인터뷰해 이들의 속마음을 들어봤다. 

김교웅 후보, 의장 경험도 있는데다 의협 비대위 활동하며 현안 이해도 높아 

우선 김교웅 후보가 차기 대의원회 의장으로 선출돼야 한다고 밝힌 A 대의원은 의협 집행부에 힘을 실을 수 있는 대의원회가 구성돼야 지금의 난관을 잘 극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강행 중인 의대정원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등 문제를 효과적으로 저지하기 위해선 차기 집행부가 각을 세우는 것이 아닌, 함께 힘을 합쳐 내부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야 한다는 취지다. 

특히 현 사태가 비상시국인 만큼, 빠른 의사결정과 이에 따른 신속한 행동이 뒷받침되기 위해선 대의원회 경험이 많은 김교웅 후보가 필요하다는 게 A 대의원의 주장이다. 

그는 "김 후보는 서울시의사회 대의원회 의장을 지내는 등 상대적으로 대의원회 경험이 많다. 사태가 위중한 만큼 관련 경험이 많은 인물이 대의원회를 이끄는 것이 적합하다"며 "차기 집행부와 손발을 맞추는 것도 중요한 문제인데 이광래 후보가 당선될 경우 임현택 당선인과 각을 세울 여지가 많아 집행부 회무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김교웅 후보는 최근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투쟁분과 부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차기 의장은 비대위 내부에서 현재 상황이 돌아가고 있는 형국을 잘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어야 대처도 잘 할 수 있다"며 "아무리 상황에 대한 이해가 뛰어나도 직접 비대위에서 일하지 않았다면 현장에 대한 이해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김 후보의 오랜 한방특별위원회 경험도 큰 장점으로 꼽힌다. 김교웅 후보는 2018년부터 7년간 의협 한특위를 이끌고 있다. 

A 대의원은 "김 후보의 한방 정책에 대한 이해도는 의료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의사 초음파 기기 사용, 첩약 급여화, 의대정원 문제에서 의료일원화 등 이슈를 대응하는데 탁월한 안목이 있다. 이런 부분을 의장 활동에 잘 녹여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국 민심 아우를 수 있는 후보는 이광래…집행부 적절히 견제할 역할 무시 못해

반면 이광래 후보를 지지하는 B 대의원은 이 후보가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를 이끌었던 경험을 크게 샀다. 

전국 시도의사회 의견을 종합해야 하는 의협 대의원회 의장의 특성상 전국 단위 지역의사회 회무를 이끌었던 이광래 후보가 김교웅 후보에 비해서 장점이 크다는 것이다. 

B 대의원은 "김교웅 후보가 서울시에서 대의원회 의장을 한 경험이 있긴 하지만 의협 대의원회는 전국에 있는 지역의사회를 망라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선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를 이끌었던 이광래 후보가 의사소통 등을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후보가 반드시 차기 대의원회를 이끌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론 차기 의협 집행부와 적절한 견제 관계를 유지시킬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점이 꼽힌다. 

대의원회 내부에서 임현택 회장 당선인에 대한 불만을 갖고 있는 이들이 존재하고 이런 여론에 따라 집행부를 적절히 견제를 할 수 있는 인물로 이광래 후보가 적임자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이광래 후보는 이필수 전임 회장 집행부 당시 의료현안협의체 단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당시 임현택 당선인은 이필수 회장의 대화와 협상으로 대표되는 의료현안협의체 기조에 큰 불만을 품어왔다. 

B 대의원은 "임 당선인이 차기 의협 회장을 맡아 의대정원 문제 등 의정갈등을 잘 봉합할 것이라고 믿는다. 다만 임 당선인의 다소 과격한 언사나 SNS 활동 등으로 우려를 표하는 여론도 존재한다"며 "이런 부분을 감안했을 때 일부 견제가 필요하며 이 역할을 이광래 후보가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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