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의사총궐기]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 "정부가 의사를 영원한 의료노예로 만들어"

의협 비대위는 끝까지 후배 의사들의 미래 지키기 위해 나설 것…정부는 당장 탄압 멈춰야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김택우 위원장.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정부가 정책과 제도를 악용해 의사를 영원한 의료 노예로 만들기 위해 국민 눈을 속이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김택우 위원장이 3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여의대로에서 진행되고 있는 '의대정원 증원 및 필수의료패키지 저지를 위한 전국 의사 총궐기대회'에서 "후배 의사들의 미래를 반드시 지키겠다"고 의대정원 증원 저지를 강조했다. 

이날 총궐기대회엔 오후 2시 40분 기준 전국 의사 회원 3만여명이 참석해 인산인해를 이뤘다. 

김 위원장은 "정부는 의사협회와 논의하기로 한 9.4의정합의를 헌신짝처럼 내던지고 독으로 가득한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를 선물로 포장했다"며 "의사가 절대로 받아들이기 힘든 정책을 ‘의료 개혁’이란 이름으로 일방적인 추진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국민 모두에게 적용돼야 할 근로기준법과 인권의 사각에서도 꺼져가는 생명과 중환자를 보살피며 사명감으로 자기 소명을 다해온 전공의가 스스로 미래를 포기하며 의료 현장을 떠났다"며 "우리의 소중한 미래 자원이 조속히 제자리로 되돌아가 희망찬 미래를 설계하고, 의료 주역으로 살아가도록 우리가 모두 의대정원 증원을 반드시 저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의료 노예 삶이 아닌 진정한 의료 주체로서 살아가기 위해 분연히 떨쳐 일어난 전공의의 결정을 지지하고 정부 탄압으로부터 이들을 지켜내기 위해 우리는 함께 모였다"며 "전공의와 비상대책위원회 누구도 의료의 파국을 조장하거나 원하지 않습니다. 정부의 무모한 정책 추진이 국민의 소중한 생명을 앗는 불행한 일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정부가 전공의를 초법적인 명령으로 압박하고, 회유를 통해 비대위를 갈라치려고 갖은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며 "대화를 말하면서 정원 조정은 불가하다는 정부의 이중성과 28차례 정책 협의 사실을 주장하다 느닷없이 대표성을 문제 삼는 정부는 말 그대로 의사를 우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정으로 이 정부가 국민을 위해 일하고 있는지 의심스러울 뿐이다. 정부는 전공의와 의대생을 비롯한 모든 의사가 한목소리로 의대정원 증원을 반대하는 이유를 분명하게 알고 있지만, 정책과 제도를 악용해 의사를 영원한 의료 노예로 만들기 위해 국민 눈을 속이고 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가 의사의 노력을 무시하고 오히려 탄압하려 든다면, 강력한 국민적인 저항에 부딪히고 말 것이라는 사실을 엄중하게 경고한다"며 "비대위는 모든 회원과 함께 투쟁에 참여한 전공의와 의대생이 안전하게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이것이 선배 의사로서 후배 의사의 미래를 지키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총궐기대회엔 전국 의사 회원 3만명이 참석해 인산인해를 이뤘다. 
 
대 회 사
 
존경하는 14만 회원 여러분!
 
아직도 쌀쌀한 날씨에 전국 방방곡곡에서 의대정원 증원을 저지하기 위해 여의도공원에 모이신 회원 여러분 감사합니다. 비상대책위원장 김택우입니다.
 
지난 2월 6일 정부가 기습적으로 대규모의 의대정원 증원을 발표하였습니다. 의사협회와 논의하기로 한 9.4 의·정 합의를 헌신짝처럼 내던지고 독으로 가득한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를 선물로 포장했습니다.
 
의사가 절대로 받아들이기 힘든 정책을 ‘의료 개혁’이란 이름으로 일방적인 추진을 결정했습니다. 이에 의료 미래 주역인 전공의와 의대생은 크게 분노했고, 의사협회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한목소리로 정책 추진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존경하는 회원여러분!
 
국민 모두에게 적용되어야 할 근로기준법과 인권의 사각에서도 꺼져가는 생명과 중환자를 보살피며 사명감으로 자기 소명을 다해온 전공의가 스스로 미래를 포기하며 의료 현장을 떠났습니다.
 
중생을 구하기 위해 자기 몸을 태워 공양한 등신불처럼 정부가 의료 체계에 덧씌운 억압의 굴레에 항거하고, 의료 노예 삶이 아닌 진정한 의료 주체로서 살아가기 위해 분연히 떨쳐 일어난 전공의의 결정을 지지하고, 정부 탄압으로부터 이들을 지켜내기 위해 우리는 함께 모였습니다.
 
우리의 소중한 미래 자원이 조속히 제자리로 되돌아가 희망찬 미래를 설계하고, 의료 주역으로 살아가도록 우리가 모두 의대정원 증원을 반드시 저지해야 할 것입니다.
 
회원 여러분!
 
정부가 전공의를 초법적인 명령으로 압박하고, 회유를 통해 비상대책위원회와 갈라치려고 갖은 수단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대화를 말하면서 정원 조정은 불가하다는 정부의 이중성과 28차례 정책 협의 사실을 주장하다 느닷없이 대표성을 문제 삼는 정부는 말 그대로 의사를 우롱하고 있습니다. 진정으로 이 정부가 국민을 위해 일하고 있는지 의심스러울 뿐입니다.
 
정부는 전공의와 의대생을 비롯한 모든 의사가 한목소리로 의대정원 증원을 반대하는 이유를 분명하게 알고 있지만, 정책과 제도를 악용해 의사를 영원한 의료 노예로 만들기 위해 국민 눈을 속이고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정부가 의료 현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국민 불편과 불안을 조속하게 해결하길 원한다면, 전공의를 포함한 비상대책위원회와 조건 없이 대화에 나서 해법을 찾아야 합니다.
 
회원 여러분!
 
전공의와 비상대책위원회 누구도 의료의 파국을 조장하거나 원하지 않습니다. 정부의 무모한 정책 추진이 국민의 소중한 생명을 앗는 불행한 일이 발생하지 않아야 합니다.
 
전공의와 의대생으로 시작한 이번 투쟁은 미래 의료 환경을 제대로 지켜내기 위한 일인 동시에 국민 건강 수호를 위한 의사의 고뇌가 담긴 몸부림이자 외침이란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정부가 이런 의사의 노력을 무시하고 오히려 탄압하려 든다면, 강력한 국민적인 저항에 부딪히고 말 것이라는 사실을 엄중하게 경고합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모든 회원과 함께 투쟁에 참여한 전공의와 의대생이 안전하게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이것이 선배 의사로서 후배 의사의 미래를 지키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조용한 의료 체계에 던진 정부의 의대정원 증원이란 큰 파장을 함께 극복합시다. 여러분과 함께 끝까지 투쟁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4.03.03.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김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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