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병원들 "의료영상데이터 선점"

영상분야 인공지능 활용 위해 센터 구축 붐

대형병원들이 잇따라 의료영상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서고 있다. 영상분야부터 인공지능(AI)을 적용하기 위해서다. 

지난 14일 연세의대 방사선의과학연구소가 의료영상데이터사이언스센터를 연데 이어 고대 구로병원도 17일 KU의료영상데이터센터 개소 기념 심포지엄을 열었다. 
 
사진: KU의료영상데이터센터 이창희 센터장(고려의대 영상의학과 교수 ©메디게이트뉴스

'KU의료영상데이터센터'의 이창희 센터장(영상의학과)은 인사말을 통해 "관련 연구기관 및 기업 등과 콜레보레이션을 통해 좋은 모델을 만들어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시스템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같은 병원 영상의학과 홍석주 교수는 "KU의료영상데이터센터가 연구자와 기업에 양질의 데이터를 제공·보호·관리하면서 연구자를 보호하고, 연구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첨단융복합의료 연구를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비식별화 위원회를 발족,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대학병원의 의료영상데이터센터 설립은 올해 초부터 시작됐다. 

서울아산병원에서 '에임(AIM: Asan Image Metrics)'이라 불리는 의료영상데이터센터를 지난 4월 구축했고,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도 비슷한 시기에 '가톨릭스마트 이미지 바이오 뱅크(CSIB)'를 개소한 바 있다.

이는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 등장하고, 신약 개발을 위함 임상시험 데이터의 수집·활용을 위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의료영상 데이터관리의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의료영상데이터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CT나 MRI 영상뿐 아니라 심장내과나 안과, 병리과 영상, 내시경 영상 등 가능한 모든 종류의 의료영상을 포함한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먼저 의료영상센터를 구축한 서울아산병원과 서울성모병원, 세브란스병원의 경험을 공유하기도 했다.

서울아산병원 박성호 교수는 "의료영상데이터센터의 서비스 혹은 임무에 대한 명확한 정의와 구체적 시나리오를 세워야 한다"고 조언하며 "영상의학과에서 다루는 영상(radiology imaging)뿐 아니라 다른 종류의 의료영상, 비영상 데이터, 병원 외 데이터까지 포괄해 새로운 정보를 생성하고, 더 나은 성능 또는 작업흐름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SIB 은행장을 맡은 가톨릭의대 정승은 교수는 "가톨릭스마트 이미지 바이오 뱅크는 영상정보를 비롯한 임상, 병리, 유전체 정보의 융합 연구를 위한 체계적 분류 및 제공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연구기관 외에도 의료영상 진단을 비롯해 플랫폼, 자연어 처리, 음성 인식 등 국내에도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스타트업들이 있는데 이 분야 산업이 발전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고려의대 정형외과 송해룡 교수는 "병원 데이터의 활용은 현재 병원 안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에 이는 결국 10개의 연구중심병원에서 스타트업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현 의료 데이터 활용에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메디게이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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