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흠 의장 의협회장 출마, "투쟁과 협상 적절히 활용"

대의원회 의장으로는 마지막 소회 밝혀... "마지막 봉사 기회라고 생각하겠다"

▲대한의사협회 임수흠 의장은 13일 제40대 의협회장 후보에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회원들이 원하면 무추진, 반대하면 역추진 현 집행부 문제"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대한의사협회 임수흠 대의원회 의장은 13일 “제40대 의협회장에 공식적으로 출마 선언을 하겠다. 그동안 풍부한 경험과 인맥을 바탕으로 협상과 투쟁에 적합한 후보라고 자신한다"라고 밝혔다.
 
임 의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후보자 등록 마감일인 19일에 출마 선언을 하려고 했지만, 당일에 출마 기자회견을 하겠다는 다른 후보자가 있어서 후보자 등록 전에 미리 밝힌다”고 말했다.

임 의장은 “오늘은 10일 임시대의원총회가 끝나고 대의원회 의장으로의 3년간의 소회를 밝히는 자리”라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0일에 오후 7시에 선대본부장, 지역별 선대위원장 등을 소개하고 의협회장 후보로서의 공식적인 공약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같이 하는 사람은 누구이고, 어떤 생각으로 출마를 하면서 공약은 무엇이다라는 것을 공약으로 보여주겠다”고 했다.
 
임 의장은 출마 사유에 대해 현 집행부에 대한 답답함을 꼽았다. 임 의장은 “회원들이 원하면 '무추진'이고 반대하면 '역추진'하는 (추무진 회장) 집행부가 문제였다”라며 “현 집행부는 소통과 신뢰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의장으로서 집행부에 끊임없이 조언해도 집행부는 변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본인이 직접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임 의장은 자신의 장점을 풍부한 경험과 인맥으로 꼽았다. 그는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 서울시의사회장에 이어 대의원회 의장을 맡으면서 회원들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인맥이 넓다”라며 “개혁성이 강한 사람도 있고 보수성이 강한 사람 모두를 아우르면서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임 의장은 이어 “서울시의사회장을 맡던 3년 전에 비해 많이 달라지고 많이 깨달았다고 생각한다”라며 “대의원회 의장을 하면서 출석과 회비납부 등에 따른 대의원회 규정을 이뤄냈다. KMA 폴리시(POLICY)와 특별위원회, 비상대책위원회 등 회원들의 권익을 만드는데 앞장섰다”고 자신했다.
 
임 의장은 자신의 풍부한 경험과 인맥을 살려 회원 권익 보호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부가 추진하는 문재인 케어(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와 한의사 의료기기 허용 등을 저지하겠다는 것이다. 임 의장은 “본인은 효과적으로 투쟁과 협상을 얻는데 아주 효과적인 후보라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 회원들이 원하는 성과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가열차고 선도적 투쟁없이는 원하는 것을 얻어낼 수 없다”고 말했다.
 
임 의장은 “문재인 케어, 의료전달체계 개편 문제 등에 대해 정부를 상대로 투쟁다운 투쟁이나 협상다운 협상으로 이뤄내겠다"라며 "이밖에도 의료계에서 주장하고 해결하고자 하는 것들을 실제 공약으로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10일 회장 불신임 임시대의원총회와 공식 선거기간 전에 이슈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 공식 선거기간 중인 20일에 구체적인 공약을 발표하겠다”라며 “이번 의협회장 출마를 마지막으로 봉사할 기회라고 생각하고, 모든 경험을 살려 회장 업무를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임 의장은 “의장을 맡기 전인 3년 전에는 현장의 어려움이 무엇인지 몰랐지만, 의장일을 하면서 여러가지 어려움을 절실하게 느꼈다”라며 “스스로를 돌아보면 3년 전보다 현장의 문제를 많이 알게 됐다”고 했다.
 
“의장으로서의 마지막 소회, KMA 폴리시 활성화 등 성과”
 
임 의장은 이날 대의원회 의장으로서 마지막 소회를 밝혔다. 그는 “대의원회 밖에서 대의원회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었고 불만이 많았다”라며 “2015년 4월 의장에 출마했던 이유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밖에서 비판했던 것을 직접 고쳐보는 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임 의장은 “서울시의사회장을 할 때 분위기와 의장했을 때의 분위기가 전혀 달랐다”라며 “그동안 의장 고유의 업무를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정책 의결기구인 KMA 폴리시(POLICY)를 활성화한 것을 첫번째 성과로 꼽았다. 그는 “대의원총회 의결을 거쳐서 KMA 폴리시를 시작했고 이제 시작이지만 가장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두번째는 대의원들이 권리를 주장하는데 의무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라며 "의무를 다하지 않는 대의원이 자리를 유지하는 것을 보고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5년간 회비를 납부하지 않거나 두 번이상 공지없이 불참한 대의원 등을 정리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9월 대의원 13명이 정리되기도 했다. 
 
임 의장은 “세번째는 과거에 총회를 운영할 때마다 성원이 안돼서 성립이 안되거나 안건이 다뤄지지 못하는 과거의 관행이 많이 없어졌다”라며 “회의 분위기가 과거보다 훨씬 좋아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의원회는 집행부에 대한 견제의 기능도 있지만 협력의 기능도 있다"라며 "양쪽을 다 균형있게 해온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 의장은 "하지만 이번 임총에서 성원이 되지 않아 불신임안을 상정하지 못한 것은 많이 아쉽다”라며 "의학회 대의원 45명 중 39명이 불참하는 등 특정 직역이 단체로 불참한 데 대해 정관 개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임솔 기자 ([email protected])의료계 주요 이슈 제보/문의는 카톡 solplus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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