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향한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복지부 오늘도 "대화의 자리로 나와달라"

복지부, 병원장·의대 교수·환자단체 등과 간담회 진행…전공의들과 대화 "진척 없어"

보건복지부 전병왕 보건의료정책실장 (사진=보건복지부)


[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전공의에게 대화를 제안한 지 사흘이 흘렀지만 전공의와의 대화는 어떠한 진척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전공의를 제외한 병원장, 의대 교수, 환자단체 등과 소통을 이어오고 있는 가운데, 오늘도 전공의들을 향해 "대화의 자리로 나와달라"고 공허한 외침을 지속했다.

복지부 전병왕 보건의료정책실장(중앙사고수습본부 총괄관)이 4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에서 재차 전공의에게 대화를 제안했다.

복지부 "집단행동 중단하고 대화의 자리로 나와 달라" 재차 호소

전 실장은 "정부는 의료계와의 소통을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어제는 대한병원협회와 간담회를 진행했고, 오늘은 환자단체, 소아의학회와 간담회를 진행한다. 또 4월 5일에는 교육부가 충남대 의대를 방문해 총장, 의대학장, 병원장 등과의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의료개혁에 대한 사회적 협의체인 의료개혁특별위원회도 구성부터 각계와 협의해 구성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며 "어제 대한병원협회와의 간담회에서도 위원회 구성 방식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으며, 오늘 오전부터 진행 중인 환자단체 간담회에서도 의견을 수렴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전 실장은 또 전공의를 향해 "전공의들의 손길이 절실한 환자 곁을 떠난 지 오래돼 많은 국민이 현 상황에 대한 깊은 우려와 함께 의료 이용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며 "집단행동을 중단하고 의료 현장으로 조속히 복귀해 달라. 대화의 자리로 나와 달라. 정부는 열린 자세로 의견을 경청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전공의와의 대화의 뜻을 밝힌 지 사흘이 지났지만 실질적으로 전공의와의 대화 진척은 없는 상황이다.

전 실장은 "모든 일의 시작과 끝은 대화로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대화를 통해 해결하지 못할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 머리를 맞대고 충분히 얘기하고 듣는 과정을 거치면 좋은 해결책이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 모든 국민이 이번 집단행동으로 의료 이용 불편 등을 겪고 있는 만큼 이런 불편이 조기에 해소될 수 있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전공의 이탈·교수 진료 단축에 "의료 공백 불가피"…비상진료체계 보강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전공의 이탈 장기화에 따른 피해 사례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

복지부는 충주에서 진신주에 깔린 70대 사망 사고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히며, 최근 사태로 응급실 뺑뺑이가 늘었다고 단정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전 실장은 "소방청 통계상으로 보면 재이송 건수는 2022년보다 줄어들었다. 그래서 응급실 뺑뺑이가 늘었다고 보기 어렵다. 다만, 전문의 부재로 인한 재이송 건수는 약간 증가한 경향이 있다. 집단행동 이후 전공의 공백을 전문의가 채우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정부는 중앙응급의료 상황실을 운영하고 있고, 권역별 상황실도 지난 1일부터 운영하고 있다. 이송 단계에서 분류를 잘 해 중증, 중등증 분류를 통해 수용할 수 있는 의료기관으로 이송하고 있기 때문에 특별히 (응급실 뺑뻉이) 문제가 악화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복지부는 현재 전공의 이탈과 대학병원 교수들의 진료 단축이 의료 공백을 발생시키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전 실장은 "의료 공백으로 불가피하게 주요 병원에서 수술이 감소하고, 입원이 줄었다. 실제로 수술과 입원 연기에 대한 피해가 피해신고센터로 들어오고 있기에 결국 전공의 이탈로 인해 환자들의 피해가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이야기 했다.

복지부는 이날 중수본의 비상진료체계 보강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따라 3월 11일 1차 파견한 공중보건의사와 군의관 154명이 4월 7일 자로 파견기간이 종료됨에 따라 110명은 근무기간을 1개월 연장하고 44명은 다른 인력으로 교체한다.

상급종합병원이 중증·응급환자 진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상급종합병원은 진료협력지원금을 전원 건당 8만9000원에서 12만원으로 상향 지원받고, 전원 받은 환자를 진료한 진료협력병원도 전원 건당 8만5000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의료기관 간 진료협력도 강화한다. 4일 기준으로 암 진료 역량이 높은 병원 47개소를 암 진료협력병원으로 지정해 암 환자가 상급종합병원에서 항암 치료를 받은 뒤 입 근처 암진료협력병원에서 예후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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