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 D-3 바빠진 의료계…전공의·의대생 참여 선언

의협 비대위·대전협 비대위·시도의사회 등 전국의사 총궐기대회 참여 독려중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등 의료계가 12월 10일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에 나선다. 대한문 사진. 사진=위키피디아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의사들이 최전선에서 질병과 싸울 때 정부는 국민의료 통제 정책을 펼칩니다. 정부는 의료현장의 목소리를 외면한 채 정치적 이득과 보험재정 관리의 효율화를 위한 정책을 추진합니다. 이는 환자, 의사, 국민 모두를 불행하게 만듭니다.”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기동훈 위원장은 7일 선배 의사들에게 보내는 호소문을 통해 12월 10일 오후 1시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리는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에 참석해달라고 요청했다.
 
기 위원장은 “정부는 (문재인 케어로)국민 건강을 위협하고 환자와 의사가 멀어지게 하는 급여 기준 마련에는 관심이 없다”라며 “오로지 비급여만을 적폐로 규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 위원장은 “의사들이 서로 힘을 합쳐 하나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낸다면 국민, 정부가 (정책에 대해)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라며 “미래 의료계를 위해 의사들이 힘을 모아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투쟁이 3일 앞으로 다가오자 의료계 각 직역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대전협 비대위는 대전협 전체 회원 대상으로 안내 공고 문자를 배포했다.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전국 수련병원 전공의 대표자 연락망, 각 의국장 커뮤니티 등을 통해 참여를 요청했다.

미래의 의료인인 의대생들도 나섰다. 대한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협회는 “보건의료환경은 문제가 있고 앞으로의 정책이 이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크다”라며 “강력한 결집을 통해 국민과 의사가 모두 행복한 보건의료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대한의사협회 집행부는 의사 회원 전체를 상대로 문자를 발송한다. 문자내용은 “우리나라 보건의료의 미래가 의사들의 손에 달려있다”라며 “전국의사 총궐기대회가 성공적인 대회가 될 수 있도록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드린다”로 정했다.

의협은 상임이사를 중심으로 관할 지역을 나눈 다음 현장에서 지역별로 모이도록 준비한다. 의협은 “전국의사 총궐기대회는 비대위를 중심으로 운영한다”라며 “다만 사안의 중요성을 고려해 협회 차원에서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는 전국 시도의사회를 중심으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일부 지역은 관광버스를 마련하거나 교통비를 지원한다. 협의회는 “국민 건강 지킴이이자 의료 전문가인 의사들이 사명감을 갖고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에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드린다”며 “전국의사 총궐기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의협 비대위는 남은 3일동안 총궐기대회 참여 목표 인원 3만명을 채울 수 있도록 전국 반상회를 진행하고 있다. 비대위는 총궐기대회 장소인 대한문 앞이 태극기 집회가 열리던 곳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비대위 최대집 투쟁위원장은 “개인적인 정치적인 성향은 전혀 없으며 전국의사 총궐기대회는 이전 집회 성격과도 무관하다”며 “이번 총궐기대회는 의료체계를 바로 세우기 위한 투쟁이며 정치색을 띤 집회로 보일 수 있는 행동은 없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의료계의 단합된 목소리와 행보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며 "대한문에서의 간절한 함성이 국민과 정부에 닿을 수 있도록 많은 의사들의 참여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한편 문재인 케어를 찬성하는 이른바 ‘샤이 문케어’들은 이번 총궐기대회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했다. 의사 A씨는 “건강보험 보장성을 강화하자는 취지는 찬성한다”라며 “국민을 위한 제도적 변화에 의사들이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의사 B씨는 “의료계가 투쟁을 하는 이유가 모호하다”라며 “속으로는 투쟁에 반대하는 이들도 많아 실제 참여인원은 목표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임솔 기자 ([email protected])의료계 주요 이슈 제보/문의는 카톡 solplus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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