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코로나19를 유발하는 코로나바이러스의 기원은 어디일까. 최근 이 같은 의문에 답을 알려줄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펜실베니아주립대 마르세유 보니 생물학 교수 등 연구팀은 28일 '네이처 마이크로바이올로지'를 통해을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중국관박쥐 몸속에서 수십 년간 변이를 거쳐 만들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구진은 해당 바이러스로 변이를 일으킨 코로나바이러스가 언제든 다른 형태로 인간에게 전파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연구팀은 연구 과정에서 코로나19를 발생시키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에 속한 살베코바이러스 유전자를 검사했다.
유전자 재조합이 일어난 68개 부분을 계통 발생 연대 측정법으로 분석한 결과, 사스코로나바이러스-2는 1948년과 1969년, 1982년 총 세 번에 걸쳐 유전자 변형을 일으키며 기존 박쥐 살베코바이러스에서 갈라져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를 증명하듯, 사스코로나바이러스-2는 2013년 중국관박지에게서 추출한 코로나바이러스 'RaTG13'과 유전적으로 96.2%만 일치했으며 RaTG13도 1969년 갈라져 나온 바이러스 형태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아직도 인간에게 전이될 수 있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관박쥐 안에 존재한다고 봤다.
사스코로나바이러스-2를 포함해 유전적으로 조상 격인 코로나바이러스들은 모두 수용체 결합 도메인(RBD)을 갖고 있어 인간에게 전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RBD는 표면에 달린 스파이크 단백질을 통해 인간 세포와 결합할 수 있는데 인간 세포와 결합한 뒤 유전물질을 주입한다.
주목할 점은 사스코로나바이러스-2의 하위 살베코바이러스가 지금도 빈번한 유전적 변형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살베코바이러스는 구조화된 유전자 다양성을 띄고 있다"며 "수 십년 동안 박쥐에게서 눈에 띄지 않게 바이러스가 순환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향후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감염 예방을 위해 박쥐와 바이러스에 대한 감시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보니 교수는 "야생 박쥐를 관찰해 인간을 감염시킬 수 있는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를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한다"며 "식별된 바이러스는 우선순위를 정해 질병에 대응할 수 있도록 감시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의 조상 관계를 규명는 연구도 중요하다"며 "이 같은 연구를 통해 바이러스의 발생을 재구성할 수 있고 변이에 대한 연대 측정과 속도, 가능성 등을 유추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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