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80% "공공의대로 공공의료 인력 확보 못해"…의대교육 고려 없는 의대 증원 '반대'

의대협, 정원 확대·공공의대 관련 대회원 의견조회 결과 공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의대생 80%가 공공의대 설립을 통해 적절한 공공의료 인력을 확보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는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의대협 회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의과대학 정원 확대, 공공보건의료대학 설립에 관한 의견 조회의 결과를 18일 공개했다. 이번 의견 조회에는 전국의 2만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생 중 4058명이 응답했다.
 
설문 결과를 살펴보면 전체 응답자 중 68%는 현 정원이 적절하므로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또한 29%는 현재 정원이 과도하므로 줄여야 한다고 응답했다. 즉 설문 답변자의 97%가 현 정원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정원을 줄이자고 답변한 것이다. 
 
의과대학 정원을 유지하거나 축소해야 한다는 응답을 대상으로 의과대학 정원 증원 시 예상되는 부작용을 조사한 결과, △의료 인력의 질 관리 어려움으로 인한 의료의 질 저하가 예상된다고 가장 많이 응답했다. 그 외에 △필수 의료에 대한 기피 증가 △교육 자원의 부족으로 인한 교육의 질 하락이 이유로 꼽혔다.
 
현재 국내 의사 수가 적절한 지 여부를 묻는 질의에 응답자 중 74%가 현재 의사 수가 적절하다고 응답했다. 반면 응답자 중 11%만이 현재 의사 수가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특히 공공의대 설립을 통해 적절한 공공의료 인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의에는 80%의 회원이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
 
공공의대 설립을 통해 적절한 공공의료 인력 확보가 가능하다는 응답 중에서도 90%가 선행돼야 할 점이 있다고 응답했다. 선행돼야 할 점으로는 △공공의료 취약 지역 및 취약 분야 근무의 의무화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그 외 △별도의 공공의료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나 △적절한 교육 인력의 확보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공공의대 설립을 통해 공공의료 인력을 적절히 확보할 수 없다고 응답한 80%를 대상으로 공공의료 인력을 확보 방안을 물어본 결과, △필수·공공 의료 분야 가산 수가 신설 및 개선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다. 또한 △공공의료 분야 정부 투자 확대 △추가적인 공공의료 인력 확보가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도 있었다.
 
의대협 조승현 회장은 “의과대학 정원증가는 필연적으로 의학교육의 문제와 연관될 수밖에 없다. 공공의료에 대한 명확한 정의도 없이 추진되고 있다”며 “교육에 대한 고려가 전혀 없는 정부와 국회의 졸속 처리에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의대협은 현안에 대해 회원들의 더욱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고 공식 의견을 확립하고자 6월 27일 서울시의사회관에서 공청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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