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단 "의대증원 강행 시 2026년 의대 모집 중단될 수도"

도쿄대 1969년 입시 불실시 사례있어…내년 3월에도 의대생 수업거부 시 2026년엔 감당 불가

사진=박단 대전협 비대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대전협 비대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정부가 의대증원을 강행할 경우 2026년엔 의대 모집이 중단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 위원장은 28일 페이스북에 도쿄대가 1968년 의사법 개정에 항의한 의대생들의 수업거부로 촉발된 사태로 이듬해 입시가 중단됐었단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며 이같이 밝혔다.
 
당시 도쿄대는 의대생뿐 아니라 학교 전체가 수업 거부와 점거 농성 상태였던 관계로 입시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1969년 입시 불실시를 결정했다.
 
박 위원장은 현재 고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들에게 “만약 정부가 4500명 모집을 강행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년 2025년 3월에도 학생들이 여전히 수업을 듣지 않을 경우 어떻게 될까”라며 “유급된 학생 3000명에 신입생 4500명을 더하면 한 학년이 7500명이 된다”고 했다.
 
이어 “애초에 7500명이 아니라 6000명이 돼도 교육이 불가능한 상황이라 정상적인 정부와 학교라면 기존 정원인 3000명 모집조차도 재고해야 할 판”이라고 했다.
 
박 위원장은 “그렇다면 더 나아가 후년인 2026년은 어떻게 될까. 현재 전국 의대의 교육 여력과 동경대 사례를 참고하면 2026년도 의대 입시는 전면 중단, 즉 전국 의대 모집 정원은 0명이 될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했다.
 
이어 “증원 정책으로 현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수혜를 입을지 모르겠지만, 현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은 오히려 의대 진학의 기회가 완전히 박탈될지도 모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사태가 어떻게 수습되냐에 따라 2027년 의대 입시도 정상화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게다가 의대 모집이 중단되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이공계열의 합격선도 연쇄적으로 상향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동경대는 그해 9월 입시 불실시를 논의하기 시작했고, 결국 12월 입시 불실시를 결정한다. 대한민국 교육부와 각 대학은 대책을 강구하고 있을까. 문제는 인식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각 대학 수시 모집 요강에 ‘모집단위 및 모집인원은 학생 정원 조정 결과에 따라 변경될 수 있음’이라고 있으니 각 대학 입학처의 문제 인식은 그나마 나은 편”이라고 했다.
 
박 위원장은 “2025년과 2026년 정상적 대학 입시가 가능할까”라며 “윤석열 정부의 어설픈 정책이 얼마나 심각한 파문을 일으킬지 면밀히 들여다보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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