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전국 의사 대표자회의, 총파업 발판 마련 vs 최대집 회장 임의 결정 말고 임시대의원총회로 결정해야"

시도의사회장단, 일단 대표자회의 승인했지만 비판여론 팽배…의협 집행부와 갈등 갈수록 심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단이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의 요청에 따라 8월 18일 전국 의사 대표자회의를 열기로 했다. 의료계 주요 단체 임원들이 참여하는 이날 전국 의사 대표자회의에서 최 회장이 언급한 8월 말~9월까지의 총파업 개최 등 대정부 투쟁 계획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하지만 일부 시도의사회장들은 의협 집행부의 짜여진 각본대로 전국 의사 대표자회의가 정해졌을 뿐이며 의협 집행부에 힘을 실어주는 의미는 아니라고 분명히 했다. 파업 여부를 정하려면 전국 의사 대표자회의가 아니라 임시대의원총회를 통해 정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맞섰다. 갈수록 의협 집행부와 시도의사회장단간 갈등이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앞서 시도의사회장단은 10일 오후 5시 의협회관에서 이같은 내용으로 회의를 진행했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단식 투쟁 이후 투쟁 분위기를 몰아가기 위해 전국 의사 대표자회의를 강력하게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시도의사회장단 회의는 갑론을박 끝에 전국 의사 대표자회의를 승인했다. 또한 크게 3가지 회의내용에 대한 문서를 작성했다. 

해당 내용에 따르면 첫째, 의정협상 진행상황 및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회원들과 공감해 진행하고,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해 의정협상에 최선을 다해주기를 건의했다. 둘째, (전국 의사 대표자회의에서 결정된 사항이나 파업 여부 등을 결정하기 위한)임시대의원총회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셋째, 전국 의사 대표자 궐기대회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었으나 집행부가 요청한 관계로 18일 개최하는 데 협조하기로 했다. 

갑론을박 끝에 18일 전국의사 대표자회의 개최하기로 결정 

전국 의사 대표자회의는 단식 투쟁 이후에 민의를 듣기 위해 마련됐다. 전국에 있는 대표들이 모여서 토론하고, 파업 등 아이디어에 따라 강력한 투쟁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   

시도의사회장단 간사인 김영일 대전시의사회장은 “최대집 회장이 상임이사회 집행부에서 결의한 전국 의사 대표자회의 개최를 놓고 시도의사회장단에 삼고초려해서 부탁했다”라며 “일부 회장들은 전국 의사 대표자회의 할 필요가 없으며 차라리 임시대의원총회가 필요하다는 등 여러 가지 의견이 계속 오갔다”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일부 회장들은 7월 산부인과의사 구속사건으로 인한 궐기대회와 단식 투쟁 당시에 이미 모였기 때문에 대표자회의가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 이미 의협 집행부가 정해놓은 각본대로 진행한다는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라며 "집행부는 시도의사회장단에 의견을 물으려고 노력했다고 하지만 그렇게 보지 않는 회장들도 있었다”고 했다.  

김 회장은 “의료계의 총파업 진행 여부는 시도회장단에서도 반신반의하고 있다. 다만 투쟁의 마지막 방법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대표자회의나 대의원회를 통해 정하게 될 것이다”라며 “회장들은 대체로 정부를 상대로 파업의 필요성은 느끼고 있었고 전국 의사 대표자회의를 열기로 한 것도 그런 취지의 연장선상이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집행부에 힘을 실어준다는 말(워딩) 자체는 집행부의 부탁에 따라 전국 의사 대표자회의를 진행하면서 찬성에 가까운 것으로 해석한데 따른 것이었다"라며 "일부 회장들은 반대하는 의견이 있더라도 끝까지 남아 의견을 조율하고 문서를 완성했던 회장들은 협조하는 분위기로 마무리됐다. 시도의사회장단은 정식 의결기구가 아니더라도 의견 조회가 필요하다고 봤다”라고 설명했다. 

"집행부 임의로 결정하고 짜여진 각본대로 따르라 결정" 비판 제기  

그러나 일부 시도의사회장들은 집행부에 협조하기 위한 전국 의사 대표자회의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날 충남의사회 박상문 회장, 울산시의사회 변태섭 회장, 인천시의사회 이광래 회장 등은 전국 의사 대표자회의에 반대하고 회의가 끝나기 전에 자리를 뜬 것으로 전해졌다.  

한 시도의사회 관계자는 “대표자회의 개최에 대해 부적절하고 반대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대표자대회를 할 것이 아니라 임시대의원총회가 바람직하다고 했다. 하지만 최 회장은 대표자회의를 해야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라며 "시도회장들은 집행부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말은 없었고 굳이 하겠다면 하는 것이었다. 이를 회원들에게 전달하고 회원들의 뜻을 따르겠다였다"고 밝혔다.  

다른 시도의사회 관계자는 “전국의사 대표자회의보다 임시대의원총회를 여는게 맞다. 의협 최고 의결기구인 임총에서 민의를 반영해 투쟁을 하든 협상을 하든 진행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라며 “시도의사회와 상의하지 않고 마치 시도의사회를 패싱하는 듯 진행하는 집행부에 대해 비판적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시도의사회와 의협 집행부 간 소통 부족과 정보 공유 부족에 대해 재차 지적됐다. 투쟁이 아니라 협상부터 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시도의사회 관계자는 “이번 대표자회의도 그렇고 모든 사안을 의협 집행부와 상임이사회에서 임의적으로 결정한다. 집행부는 대의원회, 시도의사회장단 등은 단순히 산하단체라고 보고 의견을 정하면 따라달라고만 하고 있다"라며 "대의원회나 시도의사회에서 어차피 반대하는 사람은 계속 반대한다고 보고 있다. 반대의견은 소수에 불과하다며 이를 무시하면서 가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임솔 기자 ([email protected])의료계 주요 이슈 제보/문의는 카톡 solplus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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