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의대생들이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등의 정책 추진에 반대해 국가고시를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의대생의 국시 재접수 구제를 반대하는 국민청원이 게시됐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국시 접수 취소한 의대생들에 대한 재접수 등 추후 구제를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지난 21일 게재됐으며 나흘만에 10만 8500명의 동의를 받았다.
앞서 지난 18일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에 반대해 오는 9월 1일 열리는 의사 국시 실기시험 응시를 거부하고 집단 휴학하기로 의결했다.
이에 대해 신분을 밝히지 않은 익명의 청원인은 "의대생들이 의대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등 정부 정책 추진에 반대해 단체로 국시 접수를 취소하고 취소하지 않은 이들을 조롱하며, 동맹 휴학을 강요하고 있다"면서 "이는 자신들의 행위가 의료 공백으로 연결되는 것을 알고 투쟁의 수단으로 쓴 것"이라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의대생들이 투쟁의 수단으로 국시를 취소한 것은 결국 국가에서 어떤 식으로든 구제해줄 것이란 믿음이 있었기에 할 수 있던 단체행동"이라며 "실제 국시를 취소를 했다는 의대생이 혹시 몰라 공부를 하고 있다는 말을 공공연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시험을 거부하는 것 자체가 투쟁의 수단이 될 수 있는 집단은 거의 없다. 옳고 그름을 떠나 투쟁의 수단으로 포기한 응시의 기회가 어떠한 형태로든 추가 제공될 것이라 기대할 수 있는 사람들은 더 없다"며 "그 자체로 그들(의대생들)은 소수의 특권을 누리고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의대생 생각대로 추후 구제, 또는 특별 재접수로 의사면허를 받게 된다면 그들은 국가 방역의 절체절명의 순간에 국민의 생명을 볼모로 총파업을 기획하는 현 전공의들보다 더한 집단 이기주의적 행태를 보일 것"이라며 "결국 국민들은 질병 자체에 대한 불안함 보다 더 큰 불안함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청원인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그들에게 차후에 나 자신과 내 가족의 건강을 맡길 수밖에 없는 한 사람으로서 청원을 올린다"며 "국시 취소를 결정한 의대생들에게 구제 방법을 제시하지 말고, 대신 그들에게 스스로의 지나침을 경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달라"며 촉구했다.
해당 청원 기간은 오는 9월 20일까지이나, 게시한지 불과 나흘만인 24일 현재 청원 동의 11만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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