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에는 일정한 패턴이 있다.
흔히 사회지도층이라고 하는 의사, 의료계를 바라보는 언론의 시선을 보면 두 가지 패턴이 두드러진다.
1. 긍정적인 평가에 인색하다
최근 한국행정연구원은 '2015 사회통합실태조사(국가승인통계 제41701호)' 결과를 공개했다.
국책연구소인 한국행정연구원은 우리 사회의 갈등·통합 정도를 파악하고, 신뢰 수준을 높이고 협력을 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매년 사회통합실태조사를 하고 있다.
올해 실태조사는 전국의 19세 이상 성인 남녀 7700명이 참여했다.
조사결과 정부기관과 민간단체, 언론, 교육계, 대기업, 종교계 등에 대한 국민의 인식은 '믿는다' 보다 '믿지 않는다' 쪽으로 크게 기울어 있었다.
'믿는다'는 비율이 '믿지 않는다' 보다 높게 나온 집단은 의료계와 금융기관이 유일했다.
특히 의료계는 '믿는다' 비율이 52.4%로, 비교 대상 기관 중 신뢰도가 상대적으로 가장 높았다.
하지만 사회통합실태조사 기사 중 이런 사실을 보도한 언론사는 단 한 곳도 없었다.
Y사는 주요 기관에 대한 신뢰도는 법원(35.0%), 검찰(34.3%), 중앙정부부처(31.9%), 국회(15.3%) 순이라고 보도했다.
K사도 "주요기관별 신뢰도는 법원 35%, 검찰 34%, 중앙정부부처 31%, 국회 15% 순으로 각각 조사돼 국회에 대한 신뢰도는 정부부처의 절반 정도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L사의 기사 제목은 '국민 신뢰도 '법원' 가장 높아' 였다.
물론 이들 매체가 공공기관의 신뢰도를 비교하는데 초점을 맞추다보니 이런 식으로 기사를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과거 KBS 개그콘서트 '나를 술 푸게 하는 세상' 코너가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는 유행어를 남겼듯이 적어도 신뢰도가 가장 높게 나온 집단을 언급할 법도 한데 그런 기사는 한꼭지도 없었다.
그러자 서울의대 허대석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의료계는 2014년도에 이어 2015년도에도 가장 신뢰도가 높은 기관"이라면서 "이런 보도를 하는 기사는 어디에도 찾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의사는 "탈세 이런 뉴스 나갈 때는 100명 중 의사 하나만 끼어도 의사 등 어쩌고 나오더만. 참 잘들 가지고 놀고 이용해 먹고…"라고 토로했다.
2. 의료현안을 둘러싼 갈등은 '밥그릇싸움'
한의사들에게 일부 현대의료기기를 허용할 것인가를 두고 의료계와 한의계가 첨예하게 대립하자 방송, 일간지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를 밥그릇싸움으로 보는 시각이 여전하다.
''밥그릇' 싸움에 국민건강은…의료계-한의계 또 '대충돌''. JTBC가 뽑은 기사 제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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