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미국에서는 지난해 경제적 지출 보고제도인 선샤인액트(Sunshine Act)를 시행한지 5년째를 맞았다. 제약회사나 의료기기회사가 제공하는 전체 연구비 지원 금액에는 큰 변동이 없었지만 의사 개인에게 제공한 연구비 지원금은 40% 가량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메디케어 & 메디케이드 센터(CMS)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2017년도 를 공개했다.
미국에서는 2010년 의약품 공급업체가 의사나 의료기관에 경제적 이익을 제공할 때 지출 내역을 보고하도록 하는 선샤인액트가 통과되면서 2013년 8월부터 CMS 홈페이지를 통해 지출 내역을 공개하고 있다.
사례금이나 학회 참가비 지원, 식음료, 강연료, 연구 장려금, 스톡옵션 등으로 10달러 가치 이상 받는 내역은 모두 보고 대상이 되고, 연간 총액이 100달러를 넘으면 10달러 미만 소액 아이템이라도 반드시 보고해야 한다.
2017년 가장 많은 금액이 지출된 분야는 연구비로 절반 가량인 46억 6000만 달러가 사용됐다. 다음으로는 컨설팅비, 강연료, 여행료, 숙박료, 로열티, 라이센스비, 선물, 접대비 등 일반비용(general payments)에 28억 2000만원이 소요됐다. 나머지 9억 2700만 달러는 제약사나 의료기기사에 대한 소유권을 가지고 있거나 투자한 의사에게 돌아갔다.
일반비의 약 75%에 해당한 20억 7000만 달러가 의사에게 지급됐고, 나머지 7억 5121만 달러는 수련병원에서 사용됐다.
연구비 지원은 수련병원으로 몰리면서 수련병원에 지급된 비용은 10억 달러를 넘어섰고, 의사에게 지원된 연구비는 7913만 달러로, 전년 1억 2752만 달러보다 38%나 감소했다. 의사에게 지불된 연구비는 지불하는 회사가 의사를 1차 수령인으로 지명하거나 의사가 연구책임자로 지명된 연구기관 또는 단체에 지불하는 금액을 의미한다.
지난해 경제적 이익을 제공한 회사는 총 1525곳으로 전년 대비 75곳 줄었고, 제공받은 의사도 62만 8000명으로 전년 대비 1000명 감소했으나, 수련병원은 1158곳으로 8곳 늘었다.
연간 전체 데이터를 제공한 2014년부터 2017년까지를 비교해보면, 총 지불 금액은 80억 달러대, 총 기록 수는 1억 2000만 건 가량으로 큰 차이는 없었다. 다만 경제적 이익을 제공하는 회사 수는 점차 주는 추세다.
일반비를 가장 많이 지급한 회사는 제넨텍(Genentech)인 것으로 꼽혔다. 제넨텍은 지난해 미국 시티오브호프병원(City of Hope National Medical Center)에 여러 항암제에 대한 로열티로 40억 달러를 지불했다.
에드워드라이프사이언스(Edwards LifeSciences Corporation)는 지난해 하푼메디컬(Harpoon Medical)을 1억 달러에 사들이면서 일반비 총 지출이 275% 증가했다. 하푼 창립자인 메릴랜드대학교 제임스 개미(James Gammie) 교수는 에드워드로부터 2600만 달러 이상을 받았다.
연구비 지원 측면에서는 화이자(Pfizer)가 4억 4600만 달러로 가장 많이 지출했고, 노바티스(Novartis)와 MSD(Merck & Co.)가 각각 4억 1800만 달러, 2억 8800만 달러로 뒤를 이었다. 미국 바이오텍인 테사로(Tesaro)는 900만 달러에서 7900만 달러로 연구비 지원을 777.40%나 늘려 눈길을 끌었고, 로슈진단(Roche Molecular Systems)도 800만 달러에서 5300만 달러로 551% 늘렸다.
전문과목별로는 정형외과가 로열티나 라이센스 등에 의한 지출이 크게 늘었고, 신경외과도 심혈관질환 분야와 함께 로열티와 라이센스 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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